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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인 행복바우처 받으려 왕복 2시간…어르신들의 '십리길'



전남

    농·어업인 행복바우처 받으려 왕복 2시간…어르신들의 '십리길'

    카드 발급 읍내 NH농협 한 곳뿐
    "단위 농협까지 발급 장소 확대돼야"

    #1. 전남 고흥군 남양면 왕주마을에 사는 70대 어르신은 여성 농어업인에게 지원되는 행복바우처 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 왕복 두 시간 버스를 타고 읍내 농협으로 가야 한다.

    #2. 남양면보다 읍내와 더 먼 곳에 있는 영남면이나 대서면 할머니들도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20여 분을 걸어서 읍내로 가는건 마찬가지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정부가 여성 농·어업인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행복바우처 카드.

    연간 20만 원이 지원되는 이 카드는 음식점, 안경점, 영화관, 미용실 등 38개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로한 어르신이 대부분인 고흥군과 같은 지역에서는 읍내에 위치한 중앙 농협 한 곳에서만 카드가 발급되나 보니 먼 골짜기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발급 받는 일 자체가 힘들다.

    여기에다 6000여 명의 이용자들이 한 곳에서 발급 받다 보니 이용자가 몰리는 시기에는 몇 시간씩 줄을 서다가 은행 문 닫는 시간이 돼 재방문 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을에 있는 단위농협까지 발급 장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민열 고흥군 의원은 "차가 없는 노인들이 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걸어서 읍내까지 가기는 정말 힘든 일"이라며 "단위 농협으로 발급 장소를 확대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더딘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행복바우처 카드가 단위 농협에서도 이용가능 하려면 농협중앙회의 발급 시스템을 호환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고흥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민원이 제기되면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와 정부의 타협이 필요한 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 여성 농·어업인의 복지를 위한 행복바우처 카드가 고령자들에게 불편한 짐으로 전락 되지 않기 위해선 시스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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