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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인권법 통과시킨 미국을 공격하라"



아시아/호주

    中 "홍콩인권법 통과시킨 미국을 공격하라"

    CCTV·인민일보, SNS에 테러 관련 사진 올렸다 삭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중국의 국영 CCTV 방송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미국 국회의사당을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포스터 사진을 공식 SNS 계정에 올렸다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CCTV와 인민일보의 인터넷 영문판 '피플스 데일리'는 지난 4일 각각 375만(페이지명 CCTV 中文), 15만(페이지명 People's Daily) 팔로워를 보유한 자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불길에 휩싸인 미국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와 함께 '#護港進行時 歡迎來白宮 "搞裝修"'라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메시지는 미국이 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애국자'들이 '백악관'에 저항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포스터는 홍콩시위대로 보이는 이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불을 지르며 공격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게시물에 대해 홍콩 네티즌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토론의 장에서 국영 CCTV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테러 성명을 발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CCTV와 인민일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체류 중국인들의 자발적 테러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게시물은 해외 체류중인 중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차단되어 있어 중국인들은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한 네티즌은 "한 국가의 국영방송이 다른 나라의 국회의사당에 불을 지르는 모습과 함께 테러를 종용하는 글을 올리다니 정말 경악스럽다"면서 "홍콩 시민들은 현재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테러를 종용하는 나라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비판과 함께 "국회의사당과 백악관도 구분하지 못한 중국 공산당"이라며 CCTV와 피플스데일리를 조롱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 그림을 살펴보면, 포스터 그림은 '미국 국회의사당'을 공격하는 모습이지만, 메시지에선 백악관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네티즌들은 CCTV의 게시물을 보고 "중국은 민주주의가 없어서인지 의회와 백악관의 구분도 없다", "하얀 건물이라는 점은 같다" 등의 조롱섞인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은 백악관과 미국 국회의사당, 포스터 사진을 나란히 놓고 '?(물음표)'를 연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 게시물이 해외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 미국 테러를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중국에서 페이스북이 되는 게 아니니, 해외 체류중인 중국인들을 위한 페이스북에서 중국인들에게 미국 테러를 사주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들도 "선을 넘었네", "테러지원국가네", "9·11사건이 기억에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CCTV와 피플스데일리는 이런 국제적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다음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CCTV는 중국을 대표하는 국영 방송사로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광전총국의 직속기관이며,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다.

    CCTV가 운영하는 페이지로는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소식을 전하는 'CCTV', 중국어로 운영돼 사실상 외국에 체류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운영하는 'CCTV 中文', 비디오뉴스 페이지인 'CCTV+' 등이 있고, 팔로워는 각각 4971만, 375만, 4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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