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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신입생 사망사건 뒤의 불편한 진실



미국/중남미

    美대학 신입생 사망사건 뒤의 불편한 진실

    인종차별 음주 마약의 중심 '그릭 조직'을 아시나요?
    과도한 신고식으로 신입생 잇단 사망…금지법 발의도

    샌디에이고 주립대.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학교 신입생이 남학생 사교클럽 모임에 참석했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립대 신입생 딜런 에르난데스(19)는 지난주 남학생 사교클럽 모임에 참석했다가 다음 날 아침 숨졌다.

    클럽 회원들은 사교클럽 안에 있는 2층 침대에 쓰러져 자고 있던 딜런이 다음 날 아침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의 입 주변에는 거품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어떤 사교클럽 소속인지, 전날 과도한 음주 등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 학교 아델라 토레 총장은 이 학교의 14개 남학생 사교클럽 운영을 잠정 중단시켰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 학교가 사교클럽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11번째라고 한다.

    그만큼 사교클럽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번 학기에 벌써 10개 사교클럽에 잠정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고 한다. 차별, 불미스런 행동, 음주, 마약 복용, 교칙 위반 등의 행위가 발견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번 학생의 죽음이 '그릭 라이프'(Greek life)라는 미국의 독특한 대학생활로 인해 치명적인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그릭 라이프'란 그리스어로 이름지은 '그릭 조직'(Greek organizations)에 가입해 사교 및 인맥활동을 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대학 문화를 말한다.

    '그릭 조직'은 주로 백인들 중심의 폐쇄적인 운영과 비밀스런 활동 등으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고, 때로는 비민주적인 위계질서와 퇴폐·향락적인 파티문화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주로 남학생 그릭 조직, 여학생 그릭 조직 등 성별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학처럼 '그릭 조직'에서 과도한 신입생 신고식을 하면서 대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달에만 4명의 대학생이 '그릭 라이프'와 관련돼 사망했고, 지난 학기에도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사교클럽에서의 사망 사건이 2017년 이후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비판 기사를 이날 게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그릭 조직' 때문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전국 그릭 조직과 연대해 '그릭 라이프'에서 신고식과 같은 전근대적인 행사를 못하도록 캠패인을 벌여 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상원에서 '신고식 금지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된 바 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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