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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사모펀드가 뛰어든 까닭은?



기업/산업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사모펀드가 뛰어든 까닭은?

    "사실상 10조 규모 딜, 사모펀드+FI 컨소시엄 불가피"

    (사진=아시아나 제공)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사모펀드(PEF)가 대거 선정됐다.

    사모펀드는 투자한 기업의 가치와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각해 큰 수익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외 항공사 간 경쟁심화 △불안정한 국제유가 △일본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 등 항공업계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사모펀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KCGI,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효율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진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대한항공. 따라서 KCGI는 한진칼 주주로써 대한항공의 체질개선을 통한 이익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KCGI는 홍콩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 형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적격 인수후보에 포함된 상태다.

    KCGI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 1‧2위를 모두 손에 거머쥐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업계의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거리 노선 수요를 양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단점을 분석해 노선을 효율화하면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KCGI가 한진그룹 오너와 지분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통해 '투자 여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전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독과점 이슈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미래에셋대우, 인수한 호텔과 시너지 기대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 형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다.

    우리나라 증권업계 자산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의 고급 호텔 15개를 38억 달러(약 6조 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다.

    호텔업은 여행, 비즈니스 사업과 연계된 만큼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분류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직후 우리나라 호텔업계 1위인 롯데와 2위인 호텔신라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이유도 여기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그룹 박현주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사인 금호그룹 박삼구 전 회장의 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광주 제일고 동문에 호남 출신 기업가라는 공통점으로 막연한 사이였지만, 대우건설로 인해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할 당시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두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다.

    ◇ 스톤브릿지캐피탈, 애경 또는 SK와 손잡을까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한 사모펀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재무적 투자자(FI)의 단독 입찰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0월 말 본입찰 전까지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인수전에 나서야 한다.

    이에 따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SI로 애경그룹이나 SK그룹과 손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애경산업과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톤브릿지캐피탈 김지훈 대표는 SK그룹과 관련된 거래를 여러차례 진행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그룹은 현재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적격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애경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도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행보에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부채까지 합해 10조원 규모의 딜이 될 것으로 보여 하나의 기업이 나서기 어려운 만큼, 자금력이 있는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기업의 인수를 희망하는 금호그룹과 채권단, 전략적 투자자가 필요한 사모펀드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면 사모펀드가 항공업에 진출하는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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