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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열풍에도 수입 향수 가격은 '8배' 뻥튀기



생활경제

    해외직구 열풍에도 수입 향수 가격은 '8배' 뻥튀기

    병행수입제품, 공식수입품보다 저렴…수입가 공개에도 가격 부풀리기 여전

    (사진=이미지비트)

     

    수입물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 물건을 직접 구매(직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입물품의 가격이 여전히 뻥튀기 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수입상품의 국내 판매 거품 실태를 공개하겠다며 지난 4월 립스틱과 등산화 등 생필품 10개의 수입가격을 공개했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수입가격 대비 판매가격 비율이 오히려 높아져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개 주요품목 국내판매가, 수입가격의 2.1배~8.4배

    관세청은 독점적인 수입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4월 생수와 와인, 유모차, 립스틱 등 공산품 10개의 수입가격을 공개한데 이어 5일 가죽 핸드백과 가죽지갑, 손목시계, 가죽벨트, 맥주, 침낭, 페이스 파우다, 선글라스, 여성 데님바지(청바지), 여성수영복, 헤어드라이어, 향수, 디지털카메라, 초콜릿, 개사료 등 15개 품목에 대한 수입가격을 공개했다.

    15개 품목의 국내판매가격은 수입가격 대비 2.1배에서 8.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수영복의 경우 개당 1,278원~37만4,113원에 수입되는데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약 8.44배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제품의 경우 고가군에 포함된 주요 제품의 출고가 대비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8.80배, 저가군은 4.09배로 집계됐다.

    수입화장품의 가격 뻥튀기도 심각했다.

    50ml당 209원~5만985원에 수입되는 향수의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7.98배 수준에서 형성됐다. 국산 향수의 경우 출고가 대비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2배 수준이다.

    페이스파우더는 개당 1,735원~2만9,947원에 수입되는데 국내평균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6.4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죽핸드백은 평균 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이 3.1배로 분석됐고 가죽지갑은 3.4배, 손목시계 3.3배, 가죽밸트 3.8배 등으로 집계됐다.

    맥주는 2.7배, 침낭은 3.2배였고, 선글라스와 여성데님바지는 각각 평균 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이 3.5배와 3.4배로 나타났다.

    헤어드라이어(3.1배)와 디지털카메라(2.1배), 초콜릿(3.5배), 개사료(3.8배)도 평균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병행수입 27.1% 증가…공식수입업체보다 비싸게 수입해 더 싸게 팔아

    공식구입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병행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관세청에 등록된 병행수입 통관인증업체의 병행수입량은 2억 7,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수입량이 27.1% 증가했다.

    특히 전체 병행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의류와 가전제품, 완구류 등의 병행수입이 급증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전기오븐 등 가전제품의 병행수입은 1,688.8% 폭증했고, 완구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4% 늘었다. 의류 병행수입도 33.1% 증가했다.

    가죽핸드백과 가죽지갑, 손목시계에 대해 공식수입물품과 병행수입물품의 평균 수입가격 및 국내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같은 모델의 경우 대체로 병행수입물품이 공식수입물품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수입돼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공식수입품에서는 홍보, 마케팅 및 각종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용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가격 공개에도 수입업체 폭리 여전

    수입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일부 수입물품에 대한 수입가격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물품의 가격뻥튀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유모차와 립스틱, 등산화 등 생필품 10개의 수입가격을 공개했지만, 수입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경향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4월 수입가격을 공개한 10개 품목의 평균수입가격은 2.6% 떨어졌는데 이들의 국내평균 판매가격은 오히려 18.5% 늘었다.

    계속 수입되고 있는 모델의 평균 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4월에는 3.47배에서 4.02배로 늘었다.

    관세청이 수입가격을 공개한 품목 중 7개 품목이 평균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이 올랐고, 하락한 품목은 2개 품목에 불과했다. 1개 품목은 동일한 제품 모델이 수입되지 않아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동종 모델에 대한 평균수입가격 대비 국내평균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립스틱은 뻥튀기 비율이 지난 4월 9.19배에서 이날 9.49배로 늘었다.

    {RELNEWS:right}같은 기간동안 생수와 유모차,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가공치즈의 뻥튀기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고, 전기면도기와 와인의 뻥튀기 비율은 감소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국내 소비자보호 유관기관 요청 품목 등 소비자의 관심이 크고, 가격이 공개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조합 분석해 수입가격 공개 대상 품목 10개를 선정했고, 15개 품목을 추가해 이날 공개했다.

    이들 품목의 평균 수입가는 운임, 보험료, 관세,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국내 백화점이나 브랜드별 공식판매점, 온라인 공식쇼핑몰의 평균 판매액(정가 기준)과 비교를 했다. 품목별로 수입가격 기준으로 2~4분위로 구분해 평균치를 조사했다.

    병행수입량이 충분한 품목의 경우 평균 병행수입가격과 평균 국내판매가격을 조사했다.

    이번 수입 가격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의 수입통관 자료를 기초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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