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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 1주일 "100점 만점" vs "당장 철회"



사회 일반

    9시 등교 1주일 "100점 만점" vs "당장 철회"

     

    <찬성 측="" 부모="">
    -얼굴 붉히며 깨울일 없어 '관계회복'
    -'자는 아이 없다' 학생들 스스로 놀라
    -자율성 높아져 수능시험 걱정안돼

    <반대 측="" 부모="">
    -아이보다 일찍 출근 맞벌이 母 '불안'
    -일찍 등교해도 활동 프로그램 부족
    -하교도 1시간 지연, 결국 수면늦어져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좌 (고1 학생 학부모), 임경화 (중학생 학부모)

    3일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내일 아침이 되면 아마 출근길, 등굣길이 상당히 분주할 텐데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 일찍 깨워서 등교시키는 부담이 좀 덜해진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바로 경기도 학부모님들입니다. 지난 9월 1일부터 9시 등교가 실시됐는데요. 경기도 학교의 90%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9시 등교를 실제로 일주일을 해 보니까 정말 만족스럽다는 부모님이 계시는 반면 역시 힘들다고 하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찬반 논란이 여전히 팽팽한 거죠. 9시 등교 일주일을 해본 학부모들의 얘기, 오늘 이 시간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귀경길에 자녀와 함께 듣고 계시다면 가족끼리 의견을 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9시 등교에 찬성하고 만족한다는 학부모세요. 김민좌 씨 연결을 해 보죠. 어머님, 안녕하세요?

    ◆ 김민좌>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자녀가 지금 몇 학년인가요?

    ◆ 김민좌> 고등학교 1학년이에요.

    ◇ 김현정> 기상시간이 몇 시에서 몇 시로 달라진 겁니까?

    ◆ 김민좌> 7시에서 8시요. 1시간이 늘어났어요.

    ◇ 김현정> 기상은 8시고, 등교는 9시까지고요?

    ◆ 김민좌> 네.

    ◇ 김현정> 9시 등교를 하니까 생활에 어떤 큰 변화가 있던가요?

    ◆ 김민좌> 그럼요. 전에는 아이를 억지로 깨웠었다면, 지금은 등교시간에 맞춰서 가야 되니까 조금 수월하게 일어나는 점이 큰 변화죠. 아이들이 그전에는 7시 50분까지 등교해서 8시에 시작해서 8시 20분까지 20분간 0교시 독서수업을 했는데요. 그 0교시 수업에서 애들이 거의 가서 자요.

    ◇ 김현정> 말은 독서수업인데 아이들이 실제로는 누워서 잔다는 말씀이시죠?

    ◆ 김민좌> 많이들 자죠. 그런데 지금은 9시까지 등교해서 1초만 늦어도 지각체크를 당하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 체크를 하죠.

    ◇ 김현정> 아이들은 일단 행복해 하는군요?

    ◆ 김민좌> 너무 만족스러워 해요.

    ◇ 김현정> 친구들끼리는 뭐라고 얘기를 한다고 그러던가요?

    ◆ 김민좌> 일단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독서시간에 잤었는데, 이제는 그게 없다고 스스로들 놀라죠. 말하면서 스스로도 놀라는 게 보여요.

    ◇ 김현정> 어머니로서 제일 만족스러운 점은 어떤 건가요?

    ◆ 김민좌> 아이를 아침에 항상 기분 좋게 깨워서 밥도 먹여가지고 등교를 시키는 게 부모들의 바람인데요. 그동안은 억지로 입에다 뭘 만들어서 넣어줘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갔었는데요. 지금은 밥 먹는 시간도 여유로워지고요. 나가면서도 아이가 ‘엄마 다녀올게, ’학교 갔다 올게요’ 를 한 두 번씩 말해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런 거죠? 기분이 좋아서요?

    ◆ 김민좌> 기분이 좋아서 본인도 말소리가 달라졌어요. 따뜻하게요. ‘엄마 갔다올게’, ‘갔다 올게’ 이 소리를 두 번 하고요. 이렇게 하니까 ‘그래, 잘 다녀와’ 하면서 보낸 엄마도 너무 만족스러운 거예요. 전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학교를 보냈거든요.

    ◇ 김현정> 1시간의 기상 시간 변화가 이렇게 큰 생활의 변화를 가지고 왔다고 설명을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9시 등교에 반대했던 학부모들이 우려하셨던 부분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수능시험 스케줄과 안 맞는다는 건데요. 즉 수능시험은 1교시가 8시 40분에 시작을 하는데, 경기도 아이들만 바이오리듬이 9시에 맞춰지면 수능 당일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솔직한 고민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혹시 어머님은 그런 걱정 안 하세요?

    ◆ 김민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저도 전에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고요. 관심을 많이 갖고 TV에서 이 주제로 토론하는 것도 제가 신경을 써서 봤는데요. 제가 아이를 직접 등교를 시켜보니까요. 아이들이 자발성과 자율성 생긴 것. 이런 걸 다 감안한다면 3학년 때 충분히 본인이 수능에 맞춰서 조절할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 김현정> 오히려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됐다는 말씀이세요. 그러면 학습에도 그런 면이 영향을 줄 거란 생각이신가요?

    ◆ 김민좌> 당연한 것 같아요. 1, 2학년 때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부분을 바탕으로 3학년 때 피곤하지 않게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 김현정> 그래요, 또 하나 우려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인데요. 어머님은 가정주부시죠?

    ◆ 김민좌> 예. 저는 전업주부예요.

    ◇ 김현정> 맞벌이 가정의 경우는 ‘자녀보다 부모가 먼저 출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아이는 누가 챙겨주느냐. 오히려 아이 등교를 부모가 못 보고 미안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거였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김민좌> 그것도 아이들을 믿어주면 될 것 같은데요. 예전에 제가 미국을 가느라고 한 두 달 정도 아이와 떨어진 기간이 있었는데요. 아이 초등학교 고학년 때요. 그때도 오히려 엄마가 없으니까 아이 스스로 학교에 갔다는 거예요. 저희 아들의 친한 친구 부모님들 중에서도 맞벌이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일주일 동안 지각을 했다는 소리를 전혀 못 들어봤어요.

    ◇ 김현정> 맞벌이 가정의 경우도 일주일 동안 적응 잘했다는 말씀이세요. 아이들이 중고생이면 그 정도 능력은 될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민좌> 그 정도 능력은 된다고 봐요.

    ◇ 김현정> 그래요. 혹시 주변에 착실한 아이들이 많은 건 아닐까요?

    ◆ 김민좌> 아니요. 저희 아이는 더군다나 능동성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주일 동안 강요한 게 없거든요. ‘얘야, 8시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서 깨우면 조금 미적거리다가 일어나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든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고, 맞벌이 가정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어요. 혹시 학원에 아침반이 번성할 가능성. 이런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김민좌> 글쎄요. 그 아침 시간에 잠도 안 깬 아이들에게 1시간을 활용해서 수업을 시킨다면 오히려 손해일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학원의 아침반이 생겨나더라도 알아서 도태될 것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민좌> 그렇죠.

    ◇ 김현정> 일주일을 해 본 결과 9시 등교제에 점수를 매겨주신다면 몇 점이나 주시겠어요?

    ◆ 김민좌> 저는 100점보다 훨씬 더 주고 싶죠.

    ◇ 김현정> 120점입니까?

    ◆ 김민좌> 그거보다 더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무슨 일이든 아이들이 억지로 해서는 이렇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능률적으로 나타나는 건 눈으로 부모가 확인이 되기 때문에요. 아마 9시 등교를 해보시면 부모님들이 오히려 만족하실 거예요.

    ◇ 김현정> 200점 주셨어요. 그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말씀이세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민좌>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1 자녀를 둔 경기도 학부모세요. 김민좌 씨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9시 등교 시행해 보니 문제가 상당하더라 걱정하는 분이세요. 역시 경기도 학부모 임경화 씨 연결을 해보죠. 어머님 안녕하세요?

    ◆ 임경화>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 어머님은 자녀분이 지금 몇 학년인가요?

    ◆ 임경화> 중학교 2학년하고,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 김현정> 둘 다 9시 등교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 임경화> 네, 하고 있어요.

    ◇ 김현정> 9시등교, 일주일 해보니까 어떤 점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임경화> 일단 제가 맞벌이인데, 제가 먼저 출근을 하고 아이들을 놓고 나가야 되기 때문에 밖에서 제가 전화를 해 줘야 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전화로 체크하는 거예요? 일어났니, 밥 먹었니, 잘 갔니?

    ◆ 임경화> 네. 시간에 맞춰서 학교를 가거라, 이렇게 전화를 해 줘야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게 너무 지금 불편한 일이 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만족한다는 학부모님께서는 그런 얘기하시더라고요. 이렇게 9시 등교가 되니까 아이들이 여유가 생겨서 스스로 자기 생활을 관리하더라, 자기 스스로 일어나서 밥먹고 이런 게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 맞벌이 부모님들도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것이다 하시던데요?

    ◆ 임경화> 저는 그건 반대예요. 왜냐하면 아침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애들이 휴대전화를 하거나 다른 일을 느그적대면서 더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맞벌이 주부들 같은 경우에 애들을 놓고 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 애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애들이 저는 휴대전화 한다거나 밥을 먹고서 잠을 잔다거나 그런 일이 더 생기는 거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엄마가 옆에서 지키고 있는 경우에야 휴대전화만 한다든지, 컴퓨터 한다든지 안 하게 하겠지만 안 보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 임경화> 엄마가 나가는 상황에서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임경화> 네. 제가 들었을 때는 아침에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이 정책을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9시 등교를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아빠랑 엄마랑 같이 밥먹을 수 있는 시간도 더 없는 것 같고요. 왜냐하면 아빠는 더 빨리 출근을 하게 되고 그만큼 또 엄마는 밥을 2번 차려야 되고.

    ◇ 김현정> 밥을 2번 차려야 된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늦게 일어나니까?

    ◆ 임경화> 네. 아빠 먼저 가면 아빠를 차려줘야 되고. 또 맞벌이인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을 예를 들어서 밥 먹이기 위해서 깨우거든요. 그런데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씻고 옷입은 다음에 갈 준비를 하고, 애는 그때부터 시간이 남아서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이렇게 자기 시간을 갖더라고요. 그러니까 잠을 더 자는 것도 아니고 전혀 상관이 없더라고요, 보니까.

    ◇ 김현정> 그러면 이런 경우는 예전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똑같이 밥 먹고, 일찍 학교에 가서 돌봄이 서비스 이런 걸 시행한다고 하니까 그걸 받는 건 어떨까요?

    ◆ 임경화> 아직은 그게 시행되지 않고 있고요. 어제는 저희 아이 공문이 왔는데 어떻게 왔냐면 8시 20분 전에는 절대 등교하지 말라고 돼 있고요. 그리고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하더라도 40분까지 운동장에서 무슨 스포츠 클럽 같은 것, 이름 좋게 스포츠클럽이라고 하는 것이지 교실에다 가방을 두고 나가서 20분간 운동장에서 그냥 보내게 하고요. 그리고 40분부터 9시 10분까지는 독서를 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무조건 싫어하는 아이들도 운동장에서 그냥 그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저희 아이도 굉장히 싫어하더라고요, 그걸.

    ◇ 김현정>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가 안 된 채 서둘러 시행이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임경화> 네. 대책을 마련해 놓고 정책을 펴야 되는데 대책 없이 먼저 일을 한 다음에 이 대책을 나중에 해야 되니까 우리 아이들도 불편하고 엄마들도 염려가 되는 거죠.

    ◇ 김현정> 혹시 이 9시 등교제가 아이들 학습에도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임경화> 100% 있죠. 왜냐하면 우리 큰아이 같은 경우에는 모든 시간이 1시간씩 다 늦춰졌어요. 학원도 늦춰지고 그만큼 잠자는 시간도 1시간이 늦춰졌기 때문에, 교육감은 오전시간에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맞춰놨는데, 우리 아이들을 볼때는 너무 피곤해요. 왜냐하면 그만큼 1시간이 늦춰지고, 학원도 1시간 늦춰졌기 때문에 집에 오는 시간도 1시간 늦춰지고 잠자는 시간까지 다 늦춰졌거든요.

    ◇ 김현정> 모든 타임스케쥴이 1시간씩 다 늦춰졌다?

    ◆ 임경화> 네. 그래서 우리 아이는 더 피곤해 하더라구요.

    ◇ 김현정> 결국 그게 그거더라?

    ◆ 임경화> 네, 똑같아요.

    ◇ 김현정> 그래도 아이들은 좀 행복해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난다고?

    ◆ 임경화> 전혀 행복해하지 않고요. 저희 두 아이들도 너무너무 이 정책을 싫어하더라고요.

    ◇ 김현정> 같은 경기도 내 아이들인데, 앞의 분 어머님하고 어머님하고 이렇게 다르네요.

    ◆ 임경화> 저희 아이는 늦어진다고 너무너무 싫어하고, 또 주변에서 염려하는 것은 분명히 아침에 시간이 남기 때문에 새벽학원 생길 거라는 생각들을 다 하고 있어요, 100%.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만약 9시 등교 반대의견이 높으면 시행해 보고도 철회할 수도 있다라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인데, 그럼 어머님은 반드시 철회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임경화> 네,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 글도 남겼었거든요. 그 게시판이 난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은 보지를 않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좀더 시행을 해 보면, 정착이 되면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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