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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크레인 쓰자" vs "잠수부 믿자"…깊어지는 고민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크레인 쓰자" vs "잠수부 믿자"…깊어지는 고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수몰된 세월호 뒤로 인양작업에 투입될 크레인이 도착해 있다. 구조 당국 역시 실종자들에게 생존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수몰된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선체 내부로의 수색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 방법을 놓고 실종자 가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선체 안에서 처음으로 시신 3구를 발견하는 등 내부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선체가 기울어 일부가 바닥에 닿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배가 바닥에 가라앉아 수면으로부터 10m 정도 더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더구나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에어포켓'마저 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진도항에 모인 가족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를 들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오전 발표대로 해저 바닥에 선체 일부가 박힐 만큼 배가 깊이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차라리 선체를 올려서 잠수부의 잠수 거리를 줄이거나 새로운 진입 통로를 확보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크레인으로 직접 배를 끌어올리는 방법 대신 '플로팅도크'를 투입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플로팅도크는 대형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되는 장비로, 뒤집힌 배를 바로세우지 않고 그대로 들어 올릴 수 있어 이양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크레인 4대도 이미 사고해역 인근에 도착해 정박 중으로, 세월호 인양 작업에 투입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충분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레인으로 올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들은 "크레인을 선체에 고정해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는 것 아니냐"며 "차라리 기존 방법대로 잠수부를 총동원해 선내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자"고 주장했다.

    실제 해경은 잠수사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잭업바지'를 부산의 한 업체에서 빌려 이날 오전 10시 사고해역으로 출발시켰다.

    잭업바지는 해저에 4개의 긴 파일을 박고 물 위에 사각형 모양의 바닥이 평평한 가로·세로 수십 미터의 바지(barge)를 얹힌 것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다이빙 장소를 마련할 수 있다.

    가족들의 공통된 소망은 가장 빨리,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구조작업을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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