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청사.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설립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와 관련해 순천시의 입장을 수용해 과거 용역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1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이날 오후 4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21년에 진행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한다.
전남도는 지난 2021년 2억 7천만 원을 들여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 운영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고, 서울시립대가 같은 해 4월부터 12월까지 용역을 수행했다.
전남도는 38페이지 분량의 최종보고서 요약본은 공개했지만 1천 페이지에 가까운 최종 결과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역 결과에는 지역별 의료 취약성과 접근성, 경제성 분석, 도민 설문조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과대학 설립 최적지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순천시와 순천대 등은 지난 7일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공모 참여 조건으로 2021년 용역 결과 공개와 도민의 동의, 의대 공모 탈락에 따른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3가지 제안을 전남도가 수용하면 공모 참여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남도는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공모와 관련해 순천대와 목포대, 순천시, 목포시 등이 참여하는 5자 공동 간담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순천대 등이 오는 12일 예정된 간담회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전남도는 지난 2021년 추진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부속병원 설립·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순천대와 목포대 양 대학 총장이 용역보고서를 열람하고, 공개 여부까지 직접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순천대는 대학이 아닌 전남도가 공개해야 한다며 거부했다.
이에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국 이날 최종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공개될 때 대학들이 결과를 활용하면 지역별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다"며 "순천대의 입장대로 용역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