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9일 야당이 추진 중인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은 특검의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이런 수사와 사법절차를 좀 지켜보고, 또 수사 관계자들의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은 좀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또 국민 여러분께 수사당국에서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을 할 것인데, 그걸 보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이거는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라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 할 수가 있겠으며 그리고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면서 군이 아니라 경찰이 수사하는 마당에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168인, 찬성168인, 반대9인, 기권0인으로 통과되자 해병대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채 상병 순직사건이 발생한 직후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질책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생존자를 구조하는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인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 또 앞으로 홍수나 태풍이나 이런 것들이 계속 올 수 있는데 앞으로 대민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 이렇게 좀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채 상병 사건에 대한 군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크게 격노하며 당시 이 장관을 질책했는지 여부와, 이후 경찰이첩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종섭 전 장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 대상자임에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 출국금지 사실을 알 수 없었던데다 호주와의 방산협력 등의 관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작년 9월경에 고발됐다는 것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했고, 아울러 "어디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