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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판 피해야" vs 中 "내정간섭 안돼"…'티격태격' 외교장관 회담



국제일반

    美 "오판 피해야" vs 中 "내정간섭 안돼"…'티격태격' 외교장관 회담

    핵심요약

    블링컨 장관-왕이 부장 베이징서 회동, 현안 논의
    미국에 강하게 항의한 중국…미국은 대화 강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등에 대해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고, 블링컨 장관은 이 보다는 양국간 오해와 오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왕 부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으며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안정과 전진의 올바른 길을 견지하는지 아니면 하락세의 과오로 되돌아가는지 여부는 양국 앞에 중요한 문제"라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글로벌 이슈를 다루기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윈윈'할지, 서로 대결하거나 심지어 갈등을 빚어 모두 패자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발전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과 관련하여 중국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필리핀 등과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 그리고 미국 주도의 대중국 수출.투자 통제 등의 조치를 중단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처럼 회담 초반부터 강한 항의의 뜻을 표시하며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한층 더 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양·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고,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한번에 3배 가량 올리라고 지시했다.

    또, 미국은 최근 전기차와 태양광 모듈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새로운 이슈로 들고 나오며 이들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같은 중국 측의 항의 표시에 대한 언급 없이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양측간 지속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가능한 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대화를 강조한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그리고 대중국 제재와 관련해 중국 측이 제기하는 불만을 해소하기 보다는 상황이 보다 악화되더라도 양측이 대화를 통해 정면 충돌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미중 군사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중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반도 긴장 고조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대만, 남중국해, 중동 문제, 그리고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관한 우려 문제도 다뤘다"고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 뒤 시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았으며 지난해 방문 당시에도 시 주석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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