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코로나19 시기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매년 증가했지만 처방 적정성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를 연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2020~2022년) 20개 요양병원에서 투여된 항생제의 대부분(96.6%)이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는데, 이렇게 처방된 항생제의의 처방 적정성은 35.2%에 불과했다.
항생제 처방의 부적합 사유로는 주로 항생제의 선택(38%)과 용량(43.9%)이 부적절한 경우가 많았다.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처방 시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이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소속 전국 요양병원 의사 1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해 '사용관리 중재 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88.6%였다. 항생제 적정사용 유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질환 지침서 개발(84.9%)과 △적정 사용 활동에 대한 보상(85.8%)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청구자료 조사 결과 3년간(2020~2022년)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55.8%가 항생제를 사용했고, 항생제 사용환자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 항생제 사용량은 28.1% 상승했다. 항생제 사용량은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했는데, 특히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 '의료최고도' 환자가 가장 많았다.
전국 요양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퀴놀론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 및 페니실린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 증가율은 카바페넴이 78.6%로 가장 높았다. 카바페넴은 다제내성균의 의한 페렴, 골반내감염 등 중증감염 치료에 주로 쓰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 개선을 위해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 및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