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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재무장관 "최근 원화·엔화 가치하락에 우려"



미국/중남미

    한미일 재무장관 "최근 원화·엔화 가치하락에 우려"

    이창용 한은총재도 "안정화 수단 가지고 있다" 강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최상목 부총리. 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최상목 부총리. 워싱턴특파원 공동취재단한미일 재무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의 급락에 따른 한일의 우려를 공유하고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엔·달러 환율도 154엔을 찍으며 3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시점이 자꾸만 뒤로 밀리고 있고 여기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까지 겹치면서 한일 양국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석달간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파월 의장도 당분간 통화긴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이란까지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등 중동 정세도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최근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또한 3국 재무장관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중국이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서 '과잉 공급'하고 있다는 데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일 3국 재무장관 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일 정상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재무 및 상무장관 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금까지는 한미, 한일 등 양국 차원에서 금융·외환 협력이 이뤄져 왔다.
     
    3국 재무장관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및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 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이번 공동선언문에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어구를 넣는데 동의함으로써 이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전날 한일 재무장관은 양자 회담을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환율에 대해 공동 구두 개입하기도 했다.
     
    3국 재무장관은 이날 대(對)중국 견제 및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회의 전 발언에서 "회복력 강한 공급망 확대와 경제적 강압 대응, 제재 회피 방지 등 역내 및 세계의 핵심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을 더 심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강압과 과잉 생산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지적해 온 시장 교란 행위를 뜻한다. 
     
    또한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전쟁, 북한의 무기 개발에 함께 대응해 각자의 독자 제재 수단을 활용하고 조정할 것을 확인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북러 간 무기 수출·수입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 맞춰 열린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의 변동성은 과도하다"며 "우리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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