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일 무디스 역시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바 있다.
피치는 10일(현지시간) 이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이 부동산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중국의 공공 재정 문제도 언급했는데 피치는 재정 정책은 앞으로 몇 년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고, 이는 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8% 수준이었던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올해 7.1%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막대한 방역 비용을 지출한 지난 2020년(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피치는 중기적으로 중국의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망을 하향 조정했지만, 중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은 'A+'로 유지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후 중국 재정부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피치의 평가 시스템은 중국의 재정 정책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거시 레버리지 비율을 미래 지향적으로 안정화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해 12월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와 점차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부동산 시장의 오랜 침체 등을 이유로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