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일 정상회담 이후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포위망'에서 일본의 역할의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커스 3국 국방장관은 지난 8일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일본과 오커스 '필러2'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커스 합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한다는 '필러1'과 3개국이 양자 기술, 인공지능(AI)과 자율무기, 전자전 등 8개 첨단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필러2'로 구성돼 있는데, '필러2'에 일본을 넣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기존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와 한미일 3각 공조에다 오커스에까지 참여하는 셈이 된다.
오커스의 외연 확장을 반대해왔던 영국, 호주도 미국의 강한 입김까지는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최근 "여러 형태의 소다자 협력체를 활용해 촘촘한 격자형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는 게 미국의 구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 포위망의 핵심에 일본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11일에는 워싱턴에서 첫번째로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3국 정상은 이날 해상 협력 등을 강화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는 남중국해와 동중국에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견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고, 이는 한미일 3국 공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0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 강화와 우주 탐사 관련 조치들이 발표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기술, 산업, 경제 역량 등과 관련해 한미일 기반에서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조정관도 지난 3일 "안보 환경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우려 및 중국의 강압 행위 문제가 있다"며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협 등으로 인한 한미일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