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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총괄 맞나? 갈수록 존재감 줄어드는 리창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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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중국 경제 총괄 맞나? 갈수록 존재감 줄어드는 리창 총리

    핵심요약

    양회 주인공 총리…기자회견까지 폐지되며 위상 약화
    차이치·허리펑 등 시진핑 다른 측근들 위상은 급상승
    리창 향한 신뢰 부족인지 계획된 시나리오인지 불분명

    리창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리창 국무원 총리. 연합뉴스
    중국의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분야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전통적인 총리의 권한은 축소된 반면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들은 오히려 권한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총리가 안보인다" 양회 기자회견도 폐지

    매년 3월 초에 개최되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총리다. 총리는 양회 둘째날인 열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하고 경제 운용 방향을 설명한다.

    또, 양회 마지막날 전인대 폐막과 함께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을 주관해 중국 경제에 대한 각국 특파원들의 다양한 질문들에 직접 답하며 양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이 지난 30여년간 이어져온 전통이다.

    "중국인 6억 명의 월 수입이 1천 위안(약 19만 원)에 불과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는 리커창 전 총리의 유명한 발언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는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중산층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시 주석의 공약이 결국 실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올해 양회에서 리 총리의 역할은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발표 외에 찾아볼 수 없었다. 그밖의 업무보고 내용은 양회에 앞서 시 주석이 주재한 당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4차회의와 중앙재정경제위원회 4차회의 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통의 총리 주재 내외신 기자회견이 전격 폐지되면서 리 총리의 모습은 중국 매체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각 부처 부장(장관)들이 도어스테핑 형식으로 직접 소관 업무를 설명하는 형식을 취했다.

    리 총리의 위상에 대한 의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관례상 총리가 주재하던 각종 경제회의를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리 총리의 위상이 중국 경제 총괄에서 행정부인 국무원 관리 정도로 약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 연합뉴스시 주석과 리 총리. 연합뉴스

    리창 대신 급부상하는 차이치·허리펑

    반면 시 주석의 다른 측근들은 힘이 더 세진 모양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당 중앙사이버공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4년 사이버사무중앙지도그룹을 출범해 2018년 확대 개편된 중앙사이버공간위는 시 주석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키워온 조직으로 50조 위안(약 9천292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 주석 자신이 맡던 주요 직책을 측근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가 리 총리를 넘어 사실상 중국 권력 2위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이번 조치는 시 주석이 권한 위임을 통해 새 권력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연합뉴스옐런 미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연합뉴스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의 부상도 리 총리의 위상 약화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허 부총리는 직급상 리 총리 보다 한참 아래지만 지난해 공산당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을 겸임하며, 위상이 급상승했다.

    시 주석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앙재경위는 시 주석이 집권 2기인 지난 2018년 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확대 개편해 만든 당 조직으로, 행정부인 국무원을 아우르는 최고 경제 정책 결정 기구라는 점에서 허 부총리가 명실상부 중국 경제 분야 실권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리 총리의 위상 약화가 그에 대한 시 주석의 신뢰가 약화됐기 때문인지, 행정부 수장인 총리의 권한을 축소하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체제' 완성을 위한 계획된 시나리오인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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