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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이유 있는 사랑과 전쟁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영화

    [노컷 리뷰]이유 있는 사랑과 전쟁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핵심요약

    애니 영화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감독 후쿠다 미츠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 스포일러 주의
    ※ 건담 머글 주의

     
    '메카닉'(거대 로봇)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건담'. 거대로봇물이자 리얼 로봇물의 대표 주자로,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20년 만에 돌아온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SEED FREEDOM)'은 '메카닉 버전 사랑과 전쟁'일 만큼 폭력과 전쟁의 시대를 헤쳐가는 데 필수적인 키워드인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전자 조작으로 뛰어난 신체 능력과 두뇌를 갖춘 '코디네이터'와 자연 그대로 태어난 인류 '내츄럴'이 여전히 서로를 증오하는 시대, 엇갈린 이념과 충돌로 인해 전쟁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라크스(타나카 리에)를 초대 총재로 한 세계평화감시기구 컴퍼스가 창설되고, 키라(호시 소이치로)와 부대원들은 컴퍼스의 일원으로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참여한다. 하지만 신흥국 파운데이션이 반코디네이터 조직인 블루 코스모스 공격을 제안하면서 우주는 또 다른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SEED DESTINY)' 방영 후 20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감독 후쿠다 미츠오)은 유전자 조작으로 뛰어난 신체 능력과 두뇌를 갖춘 코디네이터와 자연 그대로 태어나는 내추럴 두 인류간의 운명을 건 결전을 그린 리얼 SF 애니메이션이다.
     
    무려 45년간 전 세계적인 팬덤을 이어오고 있는 '건담'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자 '리얼 로봇'이란 단어를 알린 대표적인 메카닉물이다. 메카닉이라는 장르 안에서 단지 로봇 이야기만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주로 그리고 있다.
     
    이번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메카닉 버전 (90's) 사랑과 전쟁'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중심에 놓인 키워드는 바로 '사랑'이다. 기본적으로 전쟁과 평화 그리고 신념과 종족 갈등이라는 이슈를 가져가고 있지만, 그 기저에 깔린 채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단어는 '사랑'이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거듭된 전쟁,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누군가는 평화를 바라고 누군가는 전쟁을 수단 삼아 권력의 전복을 꿈꾸는 등 각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이러한 충돌에는 자연 그대로 태어난 인류 내추럴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코디네이터 사이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외모를 갖고 있지만, 서로 다른 '종족'이라는 장벽이 존재하고 이 장벽은 증오와 폭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세계 안에서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주인공들 나이가 10대라면 말이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전쟁 같은 사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영화의 극적 요소와 갈등을 유발하는 것도 모두 사랑이다. 주인공 키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홀로 떠안으려 하는 인물이다. 키라는 라크스와 연인 관계다. 영화는 두 이물 키라와 라크스의 사랑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질투를 다룬다. 사랑에서 비롯한 불안과 책임, 그리고 질투와 오해가 켜켜이 쌓이며 인물들 사이 갈등이 심화한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그 속에서 사랑의 대척점에 선 키워드가 등장한다. 바로 '필요'다. 영화는 두 주요 키워드의 대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주인공 키라와 라크스 그리고 파운데이션의 핵심 인물들은 각 키워드를 대표한다.
     
    종족의 태생적인 측면에서도 '필요'에 의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코디네이터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결합해 태어났다고 볼 수 있는 내추럴 사이는 대립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파운데이션의 핵심 인력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궁극의 코디네이터 '어코드'라는 것은 결국 궁극의 필요성에 의해 태어난 존재라는 말이다.
     
    여기에 10대 또래 문화 안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도 사랑이다. 또 한편에 존재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고민이다. 사랑과 함께 10대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게 자아정체성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필요에 의해 탄생한 존재는 어디서 그 존재의의를 찾을 것인지를 묻는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시작점 역시 필요성에 있는지 등에 대한 물음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질문과 갈등이다.
     
    컴퍼스와 코디네이션에 속한 인물들 모두 자신의 쓰임과 책임으로 고뇌하고, 사랑에 고민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과 감정들이 곳곳에서 충돌한다. '필요'라는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정욕구와 사랑에 다다른다.
     
    그리고 '건담' 시리즈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전쟁의 해법, 즉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힘 역시 사랑에 있다고 말한다. 모략과 음모, 전쟁과 폭력은 모두 권력과 욕망이라는 어떠한 '필요'에 의해 벌어진 일이다. 이를 종식하는 데는 더 큰 힘이나 능력이 아닌 '사랑'이라는 인간적이고 이타적인 감정이 요구된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스틸컷. 워터홀컴퍼니 제공이러한 점에서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사명'에 앞서 '사랑'이 필요했던 존재들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키라와 라크스가 전쟁 한복판에 뛰어들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행위도 사실상 '사랑'에 바탕을 둔 행위라는 점에서 '사랑'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 할 수 있다.
     
    '건담'이 대표적인 메카닉 IP(지식재산권)이자 오랜 시간을 이어오면서 굳건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데에는 심오한 이야기와 방대한 세계관, 철학적인 메시지뿐 아니라 메카닉 장르 본연의 매력이 최대치로 드러나는 액션 시퀀스에 있다. 이번 극장판은 메카닉물에 정통한 감독의 연출력과 만나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액션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 이러한 액션은 4DX나 MX4D와 같은 특수관과 만날 때 시너지가 생긴다.
     
    시각적인 볼거리뿐 아니라 소소한 유머도 등장한다. 가장 큰 개그를 담당하는 인물은 아스란 자라다. 자신의 감정에 매몰된 키라를 위한 주먹 다툼은 물론 '파렴치한 망상'으로 정신계 공격을 벗어나는 모습 등은 사랑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124분 상영, 4월 3일 개봉,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메인 포스터. 워터홀컴퍼니 제공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 메인 포스터. 워터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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