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베이징영화제 포스터. 베이징국제영화제 제공오는 18일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 등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한국 영화의 중국 개봉작이 1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대거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달 28일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발표한 240여편의 파노라마 부문 상영작 가운데 '파묘' 등 한국 영화 5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초청작은 최근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여행자의 필요'(연출 홍상수)는 '디멘션' 섹션에, 수정곰상을 수상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연출 김혜영)는 '우먼스 초이스' 섹션에 각각 초청됐다.
또, 한국에서 올해 첫 1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파묘'(연출 장재현)는 '카니발 미드나잇 스릴' 섹션에 초청됐고, 그 밖에 '해야 할 일'(연출 박홍준), '소풍'(연출 김용균) 등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중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
2017년 이후 한국 영화의 중국 개봉작이 지난 2021년 12월 중국에서 개봉된 '오! 문희' 1편에 불과핶고, 주요 중국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신작 상영이 매우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한국 영화가 5편이나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따라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시작된 '한한령'(한류 금지령)의 해제 기대감이 다시금 싹트고 있다.
지난 2021년 말부터 한국 영화 개봉과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재, 중국 당국의 한국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재개 등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지만 지난해 한중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이같은 기대가 사그라든 바 있다.
한편 영진위 중국사무소는 오는 5일부터 주중한국문화원과 함께 문화원 지하 1층의 '충무로관'에서 한국 영화 정기 상영회를 개시한다. 이번달에는 '이창동 감독'을 주제로 이 감독의 '시', '버닝', 박하사탕 등이 상영된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충무로관은 한국 영화를 화질과 음질이 우수한 '디지털 시네마 패키지(DCP)' 형식으로 매주 상영하며 영진위는 향후 충무로관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한국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