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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물려주실거예요?", "조금 더 기다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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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물려주실거예요?", "조금 더 기다리렴"

    집합건물 증여자, 고령화 추세…"고령화 속 액티브 시니어 증가 영향"
    수증인은 30대만 늘어…"혼인 증여재산 공제 영향 분석"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물려주는 나이와 물려받는 나이 모두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대에 집합건물을 물려받는 비율은 소폭 늘었는데, 올해부터 신설된 혼인 증여재산 공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통해 등기완료된 증여(소유권이전등기)를 기준으로 집합건물의 '증여인 수'와 '수증인 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증여인은 자기 재산을 무상으로 상대편에게 주는 사람을, 수증인은 재산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2024년 집합건물 증여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연령대는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여인 중 37%를 차지했다.  4년 전인 2020년만 해도 관련 수치는 23.1%였으나 2023년 36%로 30%대에 진입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령화 속 '액티브 시니어'(활동력과 경제력을 가진 고령 세대)로서 남은 여생 동안 보유자산을 운용하며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시점도 자연스레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기 70대에 이어 60세~69세 증여인 비중은 23%를 나타냈다. 50세~59세가 17%, 40세~49세가 12%로 뒤를 이었다. 직계존속의 집합건물 증여시점은 대략 60세를 넘겨야 가능한 것이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한편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2020년 8만 389명을 기점으로 △2021년 7만 683명 △2022년 5만 4083명 △2023년 3만 2450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함영진 랩장은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데다 은퇴 후 근로 소득이 제한적인 고령자가 부동산 자산의 증여를 뒤로 미루는 등 증여 적극성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자산을 증여하는 이들의 연령이 높아진만큼 자산을 받는 이들의 연령도 올라가고 있다. 2024년 집합건물 수중인 중 50대(50세~59세)의 비중은 26.6%로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20.1%) 대비 6.5%p 증가한 수치다.

    60대(60세~69세) 수증인도 비슷한 추세다. 집합건물 수증인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3.7%에서 2024년 19.3%로 4년만에 5.6%p 증가했다. 40대(40세~49세) 수증인은 2024년 22%로 2020년 22.6%보다 0.6%p차이로 소폭 줄었다.

    이렇듯 수증인이 고령화되는 추세지만 30대(30세~39세) 수증인의 비율은 2023년 14.5%에서 2024년 16.1%로 증가했다. 49세이하 연령대에서 지난해 보다 수증인 비율이 증가한 유일한 연령대다.

    30대 수증인이 증가한 주 요인은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 신설로 분석된다. 결혼비용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월 1일 이후 증여받는 분부터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가 신설됐다. 직계존속인 증여인이 수증인의 혼인신고일 전후 2년 이내(총 4년) 증여한 재산 1억원의 추가 공제가 가능해지며 해당 연령대의 수증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 증여재산 공제한도는 직계존속이 10년간 직계비속에게 5천만 원(미성년자 2천만 원) 한도로 증여하는 정도였으나 올해부터는 신랑, 신부 각 1억 5천만 원으로 총 3억 원의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집합건물 수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랩장은 "저출생 고령화 추세 속 집합건물의 증여인과 수증인의 추세 분석을 통해 부동산 자산의 세대 이전이 점차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자 등 은퇴 후 보유자산의 운용 효율화뿐 아니라 증여세에 대한 세금 부담 경감 등 수증자로의 자산 이전을 돕는 정책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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