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막 내린 정관장의 돌풍' 고희진 감독 "핑계 대지 않겠다"



배구

    '막 내린 정관장의 돌풍' 고희진 감독 "핑계 대지 않겠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매서운 돌풍이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멈춰섰다.

    정관장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PO 3차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정관장은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 대 3(18-25 19-25 19-25)으로 완패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 회견장에 입장하자마자 "마지막에 이런 경기가 나와서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축하한다"고 상대 팀에 박수를 보냈다.

    정관장은 올 시즌 중후반부터 매서운 기세를 뽐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주장 이소영(175cm)이 풀 타임으로 복귀한 4라운드부터 18경기 13승 5패를 기록했고, 7년 만의 포스트 시즌(PS) 진출을 이룩했다.

    정규 시즌 성적은 20승 16패(승점 61). 준PO를 치르지 않을 정도로 4위와 승점 차를 벌렸고, 넉넉하게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PO에서 만난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1차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2차전을 완벽한 경기력으로 따내며 챔프전 진출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2차전 때의 정관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팀 공격 성공률은 33.03%, 공격 효율은 16.51%에 불과했다. 특히 3번의 세트 모두 20점을 넘기지 못할 만큼 공격력은 아쉬웠다.

    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누가 잘했고, 못했는를 따질 것이 없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족했고, 흥국생명이 잘했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에 PS를 전후로 '부상 악재'가 덮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팀의 후반부 기세를 이끌었던 이소영이 좌측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을 날렸고, 주전 미들 블로커 정호영(190cm)은 지난 1차전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PO 2차전 승리 후 미소 짓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PO 2차전 승리 후 미소 짓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
    이로 인해 정관장은 최상의 전력으로 봄 배구를 치르는 데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고 감독은 "선수 핑계를 대기 싫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고 감독은 "(부상 선수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 또한 우리가 잘 준비했어야 할 부분이다. 누가 없어서 졌다는 말을 하기는 싫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걸 채워서 다음 시즌에 돌아오겠다"고 첨언했다.

    여자 배구 감독으로 2시즌을 마친 고 감독은 어떤 부분을 느꼈을까. 고 감독은 "수비,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한국 여자 배구도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부분이 부족하면 국제 배구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계속 성장시켜서 한국 여자 배구가 살아날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한 시즌을 함께한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과 무한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 감독은 "정관장 팬 분들에게 보답하고 경기를 더 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오늘 많이 와주시고, 정말 뜨거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