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현장. 연합뉴스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7명이 사망한 가운데 러시아에서 사형 제도 부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5일 SNS를 통해 "그들을 죽여야 한다. 죽일 것"이라며 테러범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관련자 모두를 죽이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테러범들에게 돈을 준 사람, 동조한 사람, 도운 사람 모두를 죽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벌어졌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뒤에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질렀고 현재까지 137명이 사망했다.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러시아당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원내대표는 "테러에 대한 사형 도입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 대표는 "이런 사건에는 사형 금지에 대한 예외를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를 한국과 마찬가지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