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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범식 "모스크바 테러… 진짜 IS가 배후일까?"



유럽/러시아

    [인터뷰] 신범식 "모스크바 테러… 진짜 IS가 배후일까?"

    <권순건 모스크바 한인회장>
    테러 후 주말…도로·식당 유동인구 줄었다
    러시아는 촛불·꽃으로 애도하는 분위기

    <신범식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美 경고, 선거 방해 공작으로 해석할 수도
    다양한 세력 참여…테러 배후 찾기 어려워
    IS 측, 성과·악명·평판 높이려고 배후 자처
    IS 용병 있을 뿐…우크라 배후 단정은 금물
    러시아, 갑자기 확전하는 모험하지 않을 것
    우크라 전쟁의 끝…변화의 키는 미국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순건 (모스크바 한인회장), 신범식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이 무서운 총소리. 장소는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지역. 때는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록밴드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7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탕탕탕 하는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거죠. 불쑥 들이닥친 테러범들이 관객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이 허공을 향한 무차별 난사가 아니고요. 공연장 건물 밖에서부터 내부까지 한 명, 한 명 가까이서 정조준해서 한 발, 한 발 쐈습니다. 저는 그 영상들 보면서 인간 사냥을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화장실에서만 28구의 시신이 발견이 됐고 계단에서 14구 시신이 발견됐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안은 채 숨진 그런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지금까지 137명인데요. 중상자가 많아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그리고 이번 사건이 앞으로 미칠 파장은 어떨까요? 지금부터 러시아 현지 시민의 목소리 그리고 전문가의 분석까지 차례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러시아 현지 분위기 살펴주실 분 모스크바 한인회의 권순건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권순건> 안녕하세요. 권순건입니다.
     
    ◇ 김현정>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모스크바에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권순건> 대략 한 22년, 23년 정도입니다.
     
    ◇ 김현정> 22년, 23년.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권순건> 많이 좋지는 않습니다. 토, 일 같은 경우에는 도로에 차량도 확연히 줄어들었고요. 제가 레스토랑도 같이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거의 없었어요. 계속 대사관에서 공지사항을 계속 보내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들을 자제할 수 있도록 그런 권고사항이 계속 들어왔고요. 토요일 밤부터는 이미 러시아 도로는 애도하는 그런 분위기로 또 많이 바뀌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주변 러시아 시민들 반응은요?
     
    ◆ 권순건> 지금 이 테러가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앞으로. 푸틴 대통령이 이거를 명분 삼아서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이게 IS 쪽으로 이렇게 어쨌든지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이 이후의 상황들도 조금 더 유심히 지켜봐야 된다고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테러가 발생한 그 공연장이 어떤 곳인가 좀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이름이 크로커스 시티홀. 우리로 치자면 삼성동 코엑스몰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됩니까?
     
    ◆ 권순건> 네, 그렇게 볼 수 있고요. 일단 전시장도 있고 그 옆에 큰 쇼핑몰처럼 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들도 있고 그리고 이번에 사고 난 그런 뮤지컬이라든지 이런 극장을 대응할 수 있는 홀도 같이 가져 있고 호텔도 옆에 같이 붙어 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전시관이 좀 크게 연결되어 있고요.
     
    ◇ 김현정> 공연장만 있는 게 아니라 전시회장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이랬으면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었나요?
     
    ◆ 권순건> 한국 아이들도 많이 놀러 가는 곳이기도 하고 베가스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전시회장이 1년에 몇 번씩 한국 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장입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트랜스 러시아라는 물류박람회를 했는데 희한하게도 한국 업체들이 또 많이 참석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참석이 돼서요. 이게 목요일날 끝났고 그다음 날인 금요일날 밤에 이 테러가 있으니 정말 이게 하루만 더 했었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라는 그런 아찔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최악의 테러 속에서 한인 피해자까지 더 많았다면 우리의 슬픔이 더 컸을 것 같은데 목격자들이 당시에 이런 얘기합니다. 엎드려, 이런 말도 없이 그냥 조용히 불쑥 공연장에 들이닥쳐서는 사람들을 쐈다. 재미있다는 듯이 걸어 다니면서 모든 사람들한테 한 발, 한 발 정조준을 해서 총을 쏘더라, 이런 목격담을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요. 현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듣고 계세요?
     
    ◆ 권순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것은 확인이 됐어요. 일단 1층부터 어떻게 들어왔는지까지는 모르겠으나 총을 쏘고 난사를 하고 공연장으로 올라가서 난사를 하고 다시 내려온 부분까지만 일단은 저는 일단 알고는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용의자들이 잡혔는데 현지 반응은 어떤지 궁금해요. 가장 먼저 배후를 자처한 곳은 IS, 이슬람 무장단체 IS였고 우크라이나 배후설, 러시아 자작극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 권순건> 어쨌든 원론적으로 이쪽에는 우크라이나 쪽으로도 얘기를 더 할 수는 있으나 사실 배후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어렵죠. 일단 팩트 부분이 아니라서.
     
    ◇ 김현정> 러시아 시민들은 뭐라고 반응을 하세요?
     
    ◆ 권순건> 예전에 그 프리고진 사건이 있었을 때도 시민들도 그렇게 큰 어떠한 얘기는 없었고 많이.
     
    ◇ 김현정> 좀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런 말씀이세요?
     
    ◆ 권순건> 그냥 말을 아끼는 것 같아요. 그냥 여기에 슬픔을 많이 얘기하는 지금 그런 시기인 것 같고.


     
    ◇ 김현정> 어제 푸틴 대통령이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는데요. 충격, 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시민들의 움직임, 분위기는 어떤가요?
     
    ◆ 권순건> 슬픔에 정말 많이 동참하고 있는 것 같고요. 도로를 지나갈 때도 건물마다 촛불을 다 양쪽 건물에 다 해놓을 정도로 동네마다 꽃을 올려놓는다든지 그런 분위기는 좀 많이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회장님도 여러모로 충격이 크실 텐데 힘든 가운데 인터뷰 고맙습니다.
     
    ◆ 권순건>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모스크바 한인의 권순건 회장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전문가와 함께 이번 테러의 발생부터 여파까지 살펴볼 텐데요.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신범식 소장 만나보죠.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신범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번 사건, 이게 러시아 역사상 어느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었던 건가요?
     
    ◆ 신범식>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극장 테러, 베슬란 학교 인질 사태 그리고 모스크바 아파트 붕괴 테러, 또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등 굉장히 많은 테러에 시달린 나라이고요. 그래서 9.11 사태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나라가 바로 러시아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신범식> 그러니까 러시아가 당한 최악의 테러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2004년 9월에 있었던 베슬란 학교 인질 사태였는데 이때 어린이 184명 포함해서 334명 죽고 8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이런 최악의 테러가 있었고요. 이번에 이 테러가 20년 내에 일어난 다시 또 최악의 테러로 그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20년 만에 최악의 민간인 테러. 그런데 사전 경고가 있었다면서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지난 7일에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보면 극단주의자, 콘서트, 모임, 굉장히 구체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경고를 했어요.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이건 노골적 협박이자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이렇게 무시를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 신범식> 이게 무시했다기보다 러시아의 치안력이 좀 분산돼 있었던 측면이 있었던 게 아닐까 이렇게 또 추정을 해볼 수 있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러시아에서 지난 15일, 17일 대선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및 서방을 상대하는 이런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 새로 점령한 땅을 포함해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권도 그렇고 국민들도 그렇고 사실은 좀 긴장 속에서 치른 선거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두 가지를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미국의 그런 경고를 선거 방해 공작의 일환으로 그렇게 해석을 할 수 있는 게 하나의 가능성이죠. 워낙 정보전, 심리전 그리고 인지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 주의하고 모니터링 하겠지만 선거가 훨씬 더 중요한 국가적인 이벤트였기 때문에 선거 치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었던 것일 것으로 보이고요. 테러범들 입장에서는 선거에 그 안전 감시가 있는 상황보다는 그 선거가 끝나고 승리에 젖어 있을 때.
     
    ◇ 김현정> 직후, 약간 해이해졌을 때.
     
    ◆ 신범식> 그때 불의의 일격을 가한 그런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가장 궁금한 건 대체 이들이 누구길래 왜 이토록 많은 무고한 시민을 죽였는가. 누구길래. 이거 아니겠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던데 푸틴 대통령은 이거 우크라이나 짓 아니야, 이렇게 의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러시아 자작극 아니야, 이러고 있는 상황. 신 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신범식> 일단 지금 러시아 측이 검거한 인질범들, 배후자들, 이런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완전히 다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타지키스탄 출신을 포함해서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꽤 있고요. 그다음에 최근 아이시스의 중요 전투원 세력이 이 중앙아시아 출신으로 많이 충원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아이시스라 하면 우리가 ISIS 하는 그 조직이죠.
     
    ◆ 신범식> 그런 상황으로 봤을 때 어쨌든 이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총을 다루는 기술이나 이런 걸 봤을 때 상당히 초보자들이 아니고 전투나 이런 데 대해서 익숙해 있는 사람들인 걸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쪽 인물들일 것이다라고 하는 추정은 분명히 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부 보도나 또 미국 내 전문가들이 이런 분석을 좀 많이 내놓았는데 지금 소위 말해서 아이시스 K라고 하는 이슬람 테러국가 호라산이라고 하는 이 그룹이 테러를 직접 주도했다라는 부분은 사실은 우리가 확증을 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이들이 일정 정도 관여가 돼 있는데 이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뭔가에 의해서 포섭되고 또 거래가 있어서 여기에 참여한 건지 아니면 그 아이시스 K가 여기에 직접 주도적으로 기획해서 참여했던 건지 둘 다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특히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이들이 러시아와 직접적인 어떤 이것을 수행할 만한 지금 이유가 또는 그런 시기적으로 그게 적절해 보이는 그런 분석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을 다시 좀 들여다봐야겠네요. 말씀하신 걸. 그러니까 IS가 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지금 이야기가 되고는 있지만 이들이 개입됐을 것 같긴 한데 이들이 100% 전부일까, 그 뒤에 또 다른 배후가 있지 않을까까지 봐야 된단 말씀이세요?
     
    ◆ 신범식> 사실은 저희가 이 테러의 세계를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당한 정도의 다양한 그룹들과 이런 사건이 하나가 있으려면 굉장히 여러 층위의 세력들이 조직되고 섞여지고 그러면서 거기에 거래가 생기고 거기서 주고받는 것들이 생겨요. 그러니까 이 전체를 쭉 끌어서 끝까지 마지막 배후가 누구냐를 밝히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 신범식> 그러니까 호라산 입장에서는 자기네가 했다라는 것 자체가 자기네들의 성과이고 자기네들의 그 악명을 높이고 자기 평판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 김현정> 자기가 했다고 하고.
     
    ◆ 신범식> 이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해서 자기가 했다는 그런 주장을 많이 하죠.


     
    ◇ 김현정> 항상 했다고 그러죠. 그런데 그 뒤에 누가 더 연계돼 있을 가능성도 지금 열어놓는다는 말씀이시고 그러면 이 잡힌 사람들이, 용의자들이 잡혔어요. 그런데 그들이 뭐라고 얘기하냐면 우리도 사주 받아서 한 거다. 러시아 돈으로 50만 루블, 그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한 1800만 원 된다고 하는데 1800만 원을 받고 사주 받아 한 짓이다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 말은 사실일 거라고 보세요?
     
    ◆ 신범식> 말씀드린 것처럼 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이 테러 조직에 몸담았을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분명한데 이 사람들과 거래를 한 누군가 있을 거고 그다음에 이들을 그렇게 한, 이것도 직접 된 게 아니라 SNS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걸 통해서 또 그 뒤에서 이렇게 이걸 기획하고 사주한 사람들이 여러 층위가 관련되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사람들이 지금 우크라이나 쪽으로.
     
    ◇ 김현정> 도망을 가다가 잡혔대요.
     
    ◆ 신범식> 이 도망 출구를 잡았다는 거는 사실인 것 같고요.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안에 어떤 그룹인가의 조력을 기대하고 그 국경을 넘으려는 계획은 했던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것 때문에 지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배후 아니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왜냐면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도망가다가 잡혔다 해서. 이거는 좀 근거가 부족한 얘기는 아닌가요?
     
    ◆ 신범식>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크라이나 정부 또는 군 정보부가 기획했다라고 보기에는 또 그것도 섣불리 판단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게 잘 아시는 것처럼 우크라이나에 또 국제 용병들이 많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아이시스 출신의 용병들도 다수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그룹이 이들의 탈출을 조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걸 열어놓고 보면 이것을 우크라이나 정부의 짓이다 그리고 역으로 또 러시아가 자작극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니까 그렇게 쉽게 단정하는 이런 태도를 가지기보다는 좀 신중하게.
     
    ◇ 김현정> 지금은 열어놔야 된다 그 말씀.
     
    ◆ 신범식> 신중하게 관찰하는 게 필요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크라이나에서는 오히려 러시아 자작극 아니냐 하면서 의심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었더라고요. 우선 공연장에서 1시간 30분 이상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 둘째 이들이 공연장에 몰고 온 차량에 다시 탑승해서 현장을 떠났다는 점, 셋째 잡힐 게 뻔한데도 러시아 병력이 밀집한 국경으로 이들이 향했다는 점, 이 세 가지를 들어서 러시아 자작극 아니야? 또 이렇게 오히려 공세하고 있거든요.
     
    ◆ 신범식> 그러니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그 많은 자기 국민 생명을 걸고 자작극을 벌여서 이런 전쟁에서 어떤 전쟁을 확산시킨다든가 뭔가 이런 거를 하려는 명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지금 러시아의 정세가 불리한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정도로 비정상적인 국가다라는 것을 증거 없이 주장하는 것 자체도 또 억측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무고한 시민이 이렇게 많이 사망하게 되면 국내 정세도 엄청 불안해지는 건데 민심도 흉흉해지고 그걸 또 자작극으로 한 거 아니냐라고 추정하는 것도 조금 무리가 있단 말씀이세요. 이제 누가 배후든 IS가 개입한 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은데 그 뒤에 배후가 누구든 간에 테러는 상당히 끔찍한 테러는 벌어졌고 이게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국제정세의 여파를 미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신범식> 일단 미국에서 나오는 분석들을 보니까 이 사건이 빌미가 돼서 러시아가 확전을 한다거나 이런 가능성들을 우려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어서 지금의 어떤 국제 여론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러시아가 이 사건 관련 발표하기 전에 미 국무부 쪽에서 우크라이나가 이 사건에 연루된 증거는 없다, 이런 논평을 하니까 그 자하로바 대변인 같은 경우에 어떤 근거로 그런 단정하는지 미국이 가진 증거를 내놔라 이러면서 서로 설전을 벌였잖아요. 그런데 그런 걸로 봐서는 그 정보와 관련해서 치열한 싸움들도 할 거고 이 배후를 캐기 위한 싸움을 하겠지만 현재로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지고 있는 중요한 우세를 이렇게 크게 바꾸거나 확전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아요. 왜냐하면.
     
    ◇ 김현정> 이걸 빌미로 해서 확전할 가능성 없어요? 푸틴 대통령이.
     
    ◆ 신범식> 왜냐하면 그전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러시아가 이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은 자신의 국내 정치적인 안정을 유지하면서 자기의 능력이 일정하게 감당할 만한 선에서 꾸준히 유지해가는 이런 식의 전쟁 방식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걸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했고요. 그런데 이거를, 이 기조를 무너뜨리고 만약에 확전을 하면서 전면적으로 러시아가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이런 러시아의 구도 전략이 완전히 무너지는 거거든요. 그렇게 또 러시아가 이렇게 이 사태로 흔들릴 가능성보다는 지금 우세한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가는 그런 전략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너무 길어지면서 관심도도 좀 떨어졌어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지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지를 잘 몰랐는데 러시아가 조금 더 우세한가요?
     
    ◆ 신범식> 그러니까 러시아가 승기를 잡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현재 나타나는 상황으로만 보면 지난 여름부터 시작되어졌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로 끝나고 올해 들어와서는 러시아가 전면적으로 이 잘 방어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전선을 앞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러시아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상황에서 더 확전시키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우세한 상황이라면 이 기회에 그냥 어차피 빌미도 생겼으니 확 밀어 붙이자라고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푸틴 대통령도 끝내야 하는 전쟁 아닙니까?
     
    ◆ 신범식> 그런데 그렇게 짧은 이 시간이 이 만만치 않은 우크라이나를 다 점령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동원과 그다음에 국가의 전력을 거기에 집중해야 되는데 그것은 러시아가 애당초 가지고 있었던 구도, 즉 서스테이너블하게 이 전쟁을 항복할 때까지 천천히 몰고 가서 결국은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기조, 이거를 흔들리게 만드는 거라서 그렇게 갑작스러운 확전을 하는 것 자체는 모험이 되겠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지 않는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질문도 꽤 많이 들어오는데 이런 질문이 들어왔어요. IS, 그러니까 이슬람 무장 단체, 무장 테러 조직 하면 떠오르는 게 서방 세계와의 대립, 거기서 갈등, 테러 이런 게 떠오르지 러시아하고도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가, 의외다. 어떤가요? 이슬람과 러시아의 관계.
     
    ◆ 신범식> 그러니까 사실은 러시아도 크게 보면 이슬람권의 특히 극단주의자들 입장에서는 기독교 세계입니다.
     
    ◇ 김현정> 러시아도?
     
    ◆ 신범식> 그렇죠. 정교.
     
    ◇ 김현정> 러시아 정교.
     
    ◆ 신범식> 러시아 정교가 기독교의 분파잖아요. 기독교 세계인 거고 그렇다 보니까 이들이 체첸 전쟁을 벌인다거나 그 이전에 아프칸 침공도 있었고요. 소련 시기에. 이런 것들을 보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이들도 적인 거죠. 그런 기본적인 세계관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러시아 안에도 사실 이슬람인들이 있고 해서 그리고 종교도 러시아 정교니까 이슬람과 그렇게 대척점에 있을까 싶었는데 역사가 길군요. 그러고 보니까 아프칸 침공. 소련 당시부터 시작해서.
     
    ◆ 신범식>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러시아가 당한 굉장히 많은 테러 사건들의 배후에 전부 이슬람 계열의 극단주의자들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게 여러분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슬람 배후… IS가 가장 유력한, 유력한 테러 조직이 아닐까, 테러 행위의 주동자가 아닐까 이렇게 보고 있다는 말씀이시고 또 하나 궁금증은 이 전쟁의 끝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지금 러시아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승기를 잡은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신범식> 이게 이 전쟁의 결말이 나기까지는 지금 상태라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도 이 전쟁을 포기하려 안 하고 우크라이나로서는 더더군다나 이 상태에서 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양쪽 다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거고요. 굉장히 많은 희생이 나오겠죠. 결국 이 전쟁의 어떤 이런 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세력은 미국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미국이 지금 대선 치르고 있어서.


     
    ◆ 신범식> 그러니까 미국이 대선 치르고 있기 때문에 대선 이후에나 이 새로운 변화가 어쨌든 바이든이 승리하든 트럼프가 승리하든 트럼프는 즉각 멈추려고 할 것이고 바이든은 새로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 같은데 어쨌든 그 이후에나 이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김현정> 미국 대선 끝날 때까지는 이게 쭉 그냥 이 상태로 갈 것 같다. 얼마나 많은 희생들이 더 있고 참 국제 경제도 계속 영향 받고 있고.
     
    ◆ 신범식> 안타까운 일입니다.
     
    ◇ 김현정>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신 소장님 고맙습니다.
     
    ◆ 신범식>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신범식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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