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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보터' 대전·충청 찾은 이재명…"도망간 장관" vs "공천파동 실망"



국회/정당

    '스윙보터' 대전·충청 찾은 이재명…"도망간 장관" vs "공천파동 실망"

    이재명, 첫 행선지로 대전 중구 이어 세종, 충북 찾아
    대전서 R&D 예산 삭감 집중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 호소
    "1번 찍지 않는 것은 곧 2번 지지하는 것" 투표 독려도
    충청 민심 들어보니…"정권 심판해야" vs "불투명 공천 이해할 수 없어"

    14일 오전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대전 지역구 후보들이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백담 기자14일 오전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대전 지역구 후보들이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백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대전·세종·충북을 택했다. 이 대표는 "대전·충청의 결단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중구의 으능정이 거리를 첫 유세지로 정한 이재명 대표는 "정권 심판과 국민 승리가 가능할지 여부는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인 대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불리는 충청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전체 의석의 71%를 민주당이 석권해 대승을 거뒀다. 이 대표의 이날 첫 행보도 이번 22대 총선, 충청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李, 충청서 R&D 예산 삭감 맹공…"尹 확실히 심판하자" 호소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대전에게 경제 그 자체이고 R&D 예산은 대전에게 민생"이라며 "그런데 이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폭거를 저지르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 이런 취지의 망언을 한 인사들을 대전에 공천했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공천, 국민을 배반하는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후 세종을 찾아 수도권 집중 현상을 지적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세종전통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정 중심도시인 세종시를 만든 정권이 민주당 정권"이라며 "지금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사실상 멈춰 있고, 서울은 폭발 직전에 지방은 인구 소멸로 사라질 위기인데 계속 수도권 집중을 시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그는 "1번(민주당)을 찍지 않는 건 곧 2번(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좌절에서 널브러져 있는 것이 중립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행동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반드시 참여해 확실히 심판하자"며 중도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를 잘했다, 나라 살림을 잘했다,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권한을 줘 나라 살림을 하게 해야겠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 민심 들어보니…"정권 심판해야"vs"불투명 공천 이해할 수 없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8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 지역은 민주당이 51.4%로 국민의힘 34.2%에 비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의 응답률은 3.9%, 포본오차 95%이며 신뢰수준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유세현장 인근에서 만난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은 '저출산 대책', '민생 경제' 등 현안을 지적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우는 40대 남성 장모씨는 "이번에 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뀌고 나서 육아 수당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저출산 대책을 그렇게 외치더니,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이에 반해 민주당에선 저출산 대책을 고민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20대 남성 이용석씨도 "사람들이 이종섭 전 장관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라며 "민생이 힘든데 정부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대표님 힘내시라고 직접 유세 현장에 왔다"고 전했다.
     
    양당 어느 곳도 지지하고 싶지 않다는 '무당층'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세종전통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우모씨는 "지금껏 민주당을 찍어왔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에 실망해 투표할 곳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을 수는 없다"며 "특히 유능하다고 생각했던 박용진 같은 의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못 보게 돼 실망이 크다"라고 했다.
     
    세종갑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 40대 여성 공무원 김모씨는 "이 지역엔 젊은 공무원 분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다"면서도 "동시에 젊은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적다. 양당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꺼버릴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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