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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주요 병원 전공의 350여 명 결근…진료 공백 '현실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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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 주요 병원 전공의 350여 명 결근…진료 공백 '현실화'(종합)

    전남·조선대병원, 응급·중증도 높은 수술 위주로 진행
    조선대병원 신규 입원 줄이고 전원 또는 퇴원 조치
    보건복지부 업무 개시 명령 발동
    전남대병원 전공의 245명·조선대병원 전공의 108명 사직서 제출
    전남대병원 207명·조선대병원 114명 출근 안 해
    병원 찾은 환자와 가족들…진료 공백 걱정에 발 동동

    박성은 기자박성은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광주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사직서 제출 등 동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우려했던 진료 공백이 현실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병원들은 의료 공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광주전남지역 가장 큰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은 20일 응급수술 및 중증도가 높은 수술 위주로 하되 기타 수술은 진료과별 자체적으로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20명으로 구성된 비상진료대책위원회 가동(위원장 진료부원장)하고 매일 비상대책회의 운영하기로 했다. 외래, 입원, 응급실, 중환자실 등 진료는 최대한 현상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전공의 공백은 교수, 펠로우, 진료보조간호사(PA) 등으로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대병원은 신규 입원은 줄이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은 협력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거나 퇴원시킬 예정이다. 응급실 및 중환자실 경우는 교수, 전임의를 투입해 당직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남대병원과 마찬가지로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거나 취소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이른 시간부터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오전 7시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원무과 앞에는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일찌감치 병원에 도착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기준 전체 전공의 3분의 2 정도가 사직서를 낸 상황에서 오는 21일 이후로 예약된 진료를 보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미리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원무과 앞 대기 의자에 앉아 접수를 기다리던 80대 김모씨도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심장이 좋지 않아서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녀야 하는데 앞으로 진료를 못 받을까 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진료가 시작되자 환자들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50대 이모씨는 "간단한 시술을 급히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는데 오늘 시술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며 "시술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내데스크 관계자는 "환자들 수는 평소랑 비슷한데 환자들이 예약을 잡으려면 예약서를 받아 해당 과에 진료가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진료가 불가능하거나 확인이 어려운 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준 전남대병원 전공의 319명 중 245명(레지던트 170명·인턴 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7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박요진 기자박요진 기자
    이날 조선대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래 진료 시작을 1시간 이상 남겨둔 시각에 환자 수십 명이 진료 접수를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전공의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광주는 물론 전남 근교에서 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환자들로 붐볐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 정기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60대 황모씨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찾는 환자들이 걱정"이라며 "외래를 보는 전문의들이 전공의들의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142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108명이며 이날 모두 출근하지 않았다. 전공의 6명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광주기독병원은 사직서를 낸 전공의 31명이 모두 결근하는 등 광주전남 주요 병원에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광주전남지역 3차 병원 전공의들에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현장 점검하고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를 확인한 뒤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불이행확인서를 추가로 발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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