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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단체 대표, 사직서 제출…"돌아갈 생각 없다"



보건/의료

    전공의단체 대표, 사직서 제출…"돌아갈 생각 없다"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소아응급의 꿈 미련없이 접겠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수도권 5대 대형병원인 '빅5'에서 근무해온 전공의단체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표는 19일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사직서를 냈다며 "주취자와 폭언, 폭행이 난무했던 응급실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박 회장은 앞서 자신을 향해 '한 명이라도 아쉬운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지 말아 달라'며 재고를 부탁한 정부를 의식한 듯 "저는 돌아갈 생각 없다"고 못박았다.
     
    대전협은 세브란스를 비롯해 서울대·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원이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익일(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사직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80시간의 과도한 근무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해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해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 정부는 "전공의들은 예정된 집단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7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현장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103명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 명령을 받았는데, 다음날 복귀했다면 (가급적) '즉시 복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관련 자료를 명확하게 검증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따라 법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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