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AFP=연합뉴스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이 부상 후유증을 딛고 올해 왕중왕전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3 여자 단식 조별 리그 A조 3차전에서 타이쯔잉(대만)을 눌렀다. 세계 1위 안세영은 4위 타이쯔잉을 세트 스코어 2 대 0(21-17 21-14)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조별 리그 2승 1패를 거둔 안세영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올랐다. 반면 타이쯔잉은 2승 1패로 안세영과 전적이 같지만 세트 전적에서 4승 3패로 4승 2패의 안세영에 밀렸다.
안세영은 당초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선배 김가은(25·삼성생명)에 0 대 2 완패를 당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 후유증 탓인지 안세영은 복귀 후 3패째를 안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전날 2차전에서 7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 대 0으로 완파하고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타이쯔잉도 2 대 0으로 제압하며 조 2위를 확보했다.
월드 투어 파이널은 시즌을 정리하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각 종목 세계 8강만 출전한다. 안세영은 지난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다만 김가은은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툰중에 1 대 2(14-21 22-20 17-21)로 석패해 조 4위(1승 2패)에 머물렀다. 타이쯔잉이 2위가 됐고, 안세영이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A조의 나머지 4강 티켓 1장은 김가은(1승 1패)과 툰중(2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김가은이 승리를 거두면 2승 1패가 돼 타이쯔잉과 세트 득실을 따져야 한다.
한국 여자 복식 백하나(왼쪽)-이소희. AFP=연합뉴스
복식 간판 서승재(삼성생명)는 강민혁(삼성생명)과 나선 남자 복식,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서승재는 BWF 올해의 남자 선수를 수상해 여자 선수에 선정된 안세영과 최고의 한 시즌을 장식했다.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도 3연승으로 4강에 안착했다. 반면 같은 조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1승 2패로 탈락했다. 혼합 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도 같은 조 서승재-채유정 등에 밀려 4강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