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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아파트 폭격…9명 병사죽음 보복위해?[정다운의 뉴스톡]



미국/중남미

    이스라엘군의 아파트 폭격…9명 병사죽음 보복위해?[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권민철 기자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어제 포위했다고 밝힌 뒤 간밤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습니다. 전쟁 이후 가자쪽 사망자는 9천명. 학교, 병원에 대한 공격도 끊이질 않고 있어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제팀 권민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 북쪽이 이스라엘군에 완전히 포위했다죠?
     
    [기자]
    저번에 말씀드렸지만, 현지 통신망 붕괴상태라 객관적 사실 알지 못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4방을 에워쌌다고 주장중입니다. 북동남쪽은 육지, 서쪽은 지중해에 면해있는데 어제 지중해쪽에서 상륙작전을 하면서 완전 포위 한 거 같습니다. 인천상륙작전 떠올리시면 될 거 같습니다. 바다와 공중에서 대대적 공격을 퍼부은 뒤에 이스라엘군이 상륙한 겁니다.
     
    [앵커]
    인천상륙작전 때도 인민군 세력이 남북으로 단절됐었는데, 이번에도 그걸 노린건가요?
     
    [기자]
    이스라엘은 초기부터 가자 북부 겨냥했습니다. 가자 시티는 하마스의 근거지(stronghold)라고 합니다. 그래서 난민들 남쪽으로 대피시키고 남북을 가른 거죠. 상륙작전 또 하나의 목적은 하마스의 보급 차단위해서로 보입니다. 남부인 이집트 국경 통해 그 동안 보급품 실은 트럭 200여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습니다. 가자지구 남북이 연결돼 있으면 이 물품들이 북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포위했다고 해서 가자를 완전 점령한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설사 봉쇄를 못했다하더라도, 봉쇄했다는 메시지는 하마스에 심리적 타격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가자를 점령한 건 아직 아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짜 전쟁 즉, 시가전이 남은 거죠. 봉쇄 발표는 현지시간 목요일 저녁에 나왔는데 간밤에 다시 가자 북쪽에선 이스라엘의 공중폭격이 계속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군이 곧바로 시가지로 진격할지, 아니면 계속 포위상태를 유지하면서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방어력을 테스트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는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하에 하마스가 구축한 터널을 찾는 일에 몰두중이라고 합니다. 터널 공격엔 로봇도 활용되고 있다고 하고요. 터널만 막아도 지하로 숨은 하마스의 생명줄을 차단할 수 있으니까요.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타격한 사진을 보면 깊게 패인 걸 볼 수 있는데, 하마스 지하터널까지 파괴하기 위해 그에 맞는 무기를 쓴 걸로 보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문제는 벌써 너무 많은 사상자가 난 건데, 특히 난민 캠프 공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기자]
    가지지구 최대 난민캠프 자발리아에 압도적 물량의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난민촌이라고 하지만, 하층민들이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하마스 행정당국 집계로 사흘간 자발리아에서만 327명이 죽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들 죽였다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군 폭격을 받은 대상에는 학교, 병원, 구급시설도 포함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능력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학교나 병원까지 정밀 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이 왜 이런 무리수를 두나… 이런 생각도 들던데요?
     
    [기자]
    이스라엘 육군은 지난주부터 자발리아 인근 지역에서 하마스와 교전중이었습니다. 자발리아 첫 공습이 화요일날 오후 2시 30분쯤 일어났는데, 바로 그 직전에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워싱턴포스트 보도인데요. 자발리아 근처에서 작전중이던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하마스 대전차미사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 장갑차 안에 11명이 이스라엘 군인들이 타고 있었는데, 9명이 몰살당했다고 합니다. 전쟁개시 이후 이스라엘군 희생자가 누적 25명인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한 공격에서 나온 겁니다. 자발리아 공습은 그 사건 이후에 전개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사나흘간 이스라엘군의 전술 목표는 하마스의 대전차능력을 제거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군 대량 살상 사건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그 보복으로 자발리아를 쑥대밭을 만든 것 아닌가 이런 추측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앵커]
    가자 내부 통신 붕괴로 내부 사정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 이 것은 어떻게 알려진 거죠?
     
    [기자]
    워싱턴포스트가 사망한 병사 9명 가운데 20살 먹은 병사의 추도식에 간 모양입니다. 거기서 낭독된 추도사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라엘이 병사들이 때죽음 당해 화풀이로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했다… 시간 흐름상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단정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나단 콘리커스가 어제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군대의 안전이 최고 중요하다(paramount)" 해당 워싱턴포스트 기사 보면 전쟁중인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목표는 군인들의 목숨 최소화라고 합니다. 한 이스라엘군인이 그렇게 말했다는 건데요. 지상전 돌입하면서 최우선 고려 대상은 이스라엘 군인이 됐다는 겁니다. ("The IDF comes first.") 민간인들의 목숨은 두 번째라는 것이겠죠. 해당 병사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민간이 피해 최소화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난민촌 지하에 터널을 구축해놓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가전 앞두고 하마스 소굴을 쓸어내지 않으면 이번 대량 피해를 낸 공격이 추가로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그런 이유로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난민촌 칠 때 사전 경고조차 안했던 걸까요?
     
    [기자]
    국제법상으로 전쟁시라도 민간인 또는 민간인 거주지역 공습하면 안됩니다. 사실 사전 경고하고 사살해도 법위반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마저 안했습니다. 어제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중심부의 난민촌 샤티(Shati)도 마찬가지로 공습했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이스라엘 공군은 이 지역에 '즉각 대피'하라는 전단을 뿌렸습니다. 사전 경고를 한 셈이죠. 이렇게 통상으로 해오던 일을 자발리아 공습 땐 안한 겁니다. 2014년 가자 충돌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군 가자 동부 슈자이아(Shujaiya)에서 하마스와 교전중이었는데 이스라엘군 장갑차가 기동하다가 하마스의 로켓추진체 수류탄을 맞았습니다. 이 때도 7명의 이스라엘군 병사가 한꺼번에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슈자이아 난민촌에 엄청난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난민 55명이 죽었습니다. 2015년에 유엔이 당시 공격을 조사했는데, 고의적 살상, 즉 전쟁범죄라고 봤습니다. 그 때도 이스라엘군은 사전 경고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이번에도 국제사회는 전쟁범죄라고 보는 거잖아요?
     
    [기자]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이번 자발리야 공습 현장에 대해 "끔찍하고 소름 끼친다"고 평가했습니다. 25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하루 평균 400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보고 "이런 것이 '뉴노멀'이 될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어제 "이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전쟁 본격화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여론 결코 좋지 않은데요. 휴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요. 이런 여론 때문에 이스라엘군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봐서 이번에 민간인 지역을 포격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전쟁범죄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하죠? 하마스가 가자 주민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있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상황 전개 계속 주시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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