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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커창 오늘 화장…반정부 시위로 번질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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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中 리커창 오늘 화장…반정부 시위로 번질까 촉각

    핵심요약

    2일 베이징에서 리커창 시신 화장…조기 계양해 추모
    온.오프라인에 퍼진 리커창 추모열기 억누르는 당국
    주요 인사 사망이 반정부 시위로 번진 전례있어 긴장
    "리커창에 대한 지지 보다는 반(反)시진핑 정서 표출"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꽃이 가득하다. 웨이보 캡처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 리커창 전 총리를 추모하는 꽃이 가득하다. 웨이보 캡처
    시진핑 집권 1,2기 국무원 총리를 지낸 리커창 전 총리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에 대한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리 전 총리의 시신이 베이징에서 화장된다.

    과거 주요 인사의 사망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을 경험한 중국 당국은 리 전 총리 추모 분위기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베이징서 리커창 시신 화장…온·오프라인서 추모열기


    중국 당국은 지난달 27일 사망한 리 전 총리의 시신을 이날 베이징에서 화장할 예정이며, 그의 시신은 이미 사망 당일 특별기편으로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호송됐다고 밝혔다.

    또, 리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톈안먼 광장과 인민대회당, 각 성과 자치구, 직할시 당위원회 및 정부, 해외 공관 등에 조기를 계양할 예정이다.

    정확한 장례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망 발표 이후 당국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대중의 시선을 끌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짧게 속보 형식으로 전했을 뿐 관련 소식을 내보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반면, 온.오프라인에서는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이어지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7일부터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80호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그를 애도하기 위한 조화가 가득히 쌓여 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졌는데 중국 SNS 웨이보에서 '리커창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해시태그(#)는 지난달 27일 저녁까지 2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정부 시위 벌어질라…추모 열기 억누르는 당국


    안후이성 허페이 리커창 추모 조화 속 문구 살피는 사람들. 연합뉴스안후이성 허페이 리커창 추모 조화 속 문구 살피는 사람들. 연합뉴스
    추모 열기가 번지는 것을 우려한 당국의 통제도 강화됐다. 훙싱루 80호에는 최근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의 주요 임무는 추모객이 가져다 놓은 조화 속 카드의 문구를 확인하고, 부적절한 문구가 적혀진 카드를 제거하는 것이다.

    또,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리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된 검색어는 주요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고, 그의 이름을 검색해도 극히 한정된 정보만 제공되는 등 온라인 검열도 강화됐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개 활동과 대학 동아리 활동, 심지어 공원에서 춤을 추는 '광장 무'까지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리 전 총리 추모 열기를 억누르고 있는 중국 당국은 그의 시신을 화장하는 이날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던 주요 인사의 사망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리 전 총리의 장례 일정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지난 1976년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을 계기로 일어난 추모 행사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다. 또, 개혁성향이 강했던 후야오방 당시 총서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시위을 촉발시킨 바 있다.

    실권없던 리커창 추모열기는 반(反)시진핑 정서 표출?


    안후이성 허페이의 리커창 추모 조화들. 연합뉴스안후이성 허페이의 리커창 추모 조화들. 연합뉴스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실상 식물 총리로 지냈던 리 전 총리의 국민적 지지가 저우언라이나 후야오방 만큼 높지 않다는게 그 이유다.

    지난 3월 퇴임하기 전까지 10년간 국무원 총리를 맡은 리 전 총리는 절대권력 구축에 나선 시 주석에 눌려 전임자인 주룽지나 원자바오 전 총리에 비해 실권 없는 총리라는 평가를 받게됐다.

    또, 이 기간 동안 중국 최고지도부의 관례였던 집단지도체제와 개혁개방 경제정책이 크게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시 주석의 경쟁자이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리더였던 그는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양쯔강과 황허는 거꾸로 흐를 수 없다"(長江黃河不會倒流),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做 天在看) 등 시 주석에 맞서는 듯한 생전 발언이 그의 사망과 함께 부각되면서 사후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리커창은 시진핑에 반기를 들기 보다는 시진핑 체제에 순응한 인물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강하다"라며 "그의 일부 발언이 부각되면서 추모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것은 리커창이라는 인물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는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청단 원로이자 리 전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후진타오 전 주석의 장례식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경호인력에 의해 끌려나가듯이 퇴장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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