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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부 대리전…애플 '아이폰15' vs 화웨이 '메이트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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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美中 정부 대리전…애플 '아이폰15' vs 화웨이 '메이트60'

    핵심요약

    애플의 아이폰15 출시에 중국 소비자들도 큰 관심
    애국소비 불붙은 화웨이 겨냥해 제품 가격도 동결
    정부 등에 업은 화웨이, 시장 선점 애플에 도전장
    아이폰 금지령 있었나? 아이폰 판매 위축 불가피

    애플 제공·화웨이 홈페이지 캡처애플 제공·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며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오랜만에 내놓은 메이트60 시리즈와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덕에 중국 시장을 선점한 애플과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화웨이간 벌어지는 한판승부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다.

    아이폰15 출시에 중국 소비자도 폭발적인 관심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 15 시리즈는 일반·플러스·프로·프로 맥스 등 4종으로 공개됐다.

    애플은 예상을 깨고 전작과 같은 가격에 신제품을 내놨다. 또, 프로와 프로 맥스의 외관에 티타늄이 적용됐고,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충전단자에 USB-C 타입을 적용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에 중국 소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수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조차 13일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베이징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시작된 아이폰15 공개를 뜬눈으로 기다리며 열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애플 신제품 발표회', '아이폰15 시리즈 가격' 등의 해시태그(#)는 이날 오전에만 이미 수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신형 아이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애플은 오는 15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주문을 접수한 후 22일부터 제품을 소비자에게 인도할 계획인데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사전 계약금을 걸고 제품을 먼저 수령하도록 해주겠다는 판매자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애플에 도전장 내민 화웨이에 '애국소비' 돌풍

    애플이 고물가 등으로 가격상승 압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제품의 가격을 동결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의 격돌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Mate60 Pro) 출시를 발표하고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인 메이트 시리즈의 신형제품을 출시한 것은 4년여 만이다.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그 사이 애플의 아이폰은 경쟁자가 없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다.

    그런데 이번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7nm(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애플은 물론 미국 정부를 바싹 긴장시켰고,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를 불러일으켰다.

    메이트60은 출시 3일만에 80만대 이상 팔리며 화웨이의 역대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중화권 인기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화웨이 매장을 찾았다가 제품이 없어 구매에 실패하고 돌아갔다는 목격담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돌풍에 힘입어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소 4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휴대전화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16억의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화웨이 충성고객이 수억 명에 달한다"라며 "화웨이가 상당기간 5G 휴대폰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교체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정부 등에 업은 화웨이…애플 아성 위협

    현재 화웨이가 애국소비에 힘입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이는 화웨이가 애국소비와 함께 중국 정부의 확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 공무원들이 몇 주 전부터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로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같은 아이폰 금지령이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국유기업 등 공공기관에도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15가 출시된 당일 중국 외교부가 아이폰 금지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정부 차원의 조치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우리는 최근 상당수의 매체에 애플 휴대전화의 보안 관련 사건이 나온 것을 확실하게 봤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부가 직접 나서 지난 2019년부터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주요 부품의 공급도 가로막는 조치를 시행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왔다.

    따라서 마오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 처럼 정부가 나서 아이폰 금지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개별 기관이나 기업이 보안 문제로 인해 비슷한 조치를 내렸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얼마든지 중국 시장에서 애플 제품의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에 대해 "실제 이러한 제재가 확대 시행될 경우 500만~1000만대 규모의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총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육박한다. 지난해 애플의 중국 매출은 742억달러(약 99조원)로 10년 전인 201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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