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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선크림 안 바르고 외출?…'피부암'으로 가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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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약


보건/의료

    땡볕에 선크림 안 바르고 외출?…'피부암'으로 가는 지름길

    핵심요약

    전국 한낮 자외선지수 '매우 높음'
    자외선 WHO 지정 1급 발암물질…피부암 유발
    국내 피부암 환자 5년간 40% 급증
    피부암 대체로 생명 지장 없지만 전이되기도
    "자외선 물리적 차단 어렵다면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현재 일주일 넘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외선지수 역시 전국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기준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으로, 햇빛에 노출됐을 때 수십 분 이내로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수준이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피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누적된 자외선이 피부 세포에 변이를 일으켜 피부암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암은 서양인과 비교해 자외선을 보호해 주는 멜라닌 색소가 높은 동양인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과거 '서구의 암'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고령 인구 증가 및 각종 레저‧여가 활동 활성화에 따라 피부에 누적되는 자외선 양이 높아지면서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016년(1만9236명)부터 2021년(2만9459명)까지 5년간 40% 이상 급증했다. 자외선을 대기에서 흡수해주는 오존층의 꾸준한 감소 역시 피부암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피부암. 서울대병원 제공피부암. 서울대병원 제공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피부암으로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있다. 이들 모두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기저세포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의 피부암이다. 전체 피부암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표피 가장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와 털을 이루고 있는 '모낭세포'가 악성화돼 발생하는 종양이다.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 또는 흑갈색 병변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이를 점으로 착각하기 쉽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운데가 위축되면서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가는 모양을 보인다. 주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얼굴 부위에 나타난다. 다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드문 편이며 대개 생명에 지장이 없다. 
     
    편평세포암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만드는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흔하다.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대개 색이 없거나 빨간 바탕에 각질이 많이 일어난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마귀로 착각하기 쉽다. 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얼굴, 목 등에 생긴다.
     
    편평세포암 역시 대체로 생명에 지장에 없는 편이지만, 전이를 하는 경우도 있어 기저세포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입술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이가 쉽고, 귀에 생기는 경우에는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 환자들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피부에 나타나는 병변 외에는 특별한 초기 증상이나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점에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크기가 커지는 등 이상을 느끼거나, 레이저 치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다시 생기는 점을 본 의사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피부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그래도 최근에는 과거보다 피부암 증상에 대한 인식이 늘어, 피부에 난 점을 피부암으로 의심한 자녀들에 의해 병원을 찾는 고령 환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한편 자외선은 장기간 노출 시 기미나 피부 노화를 발생시킬 수 있고,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양에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권 교수는 피부암을 비롯한 자외선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에 외출할 때는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있는 긴 옷을 입거나 모자, 수건 등으로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않게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만약 자외선의 물리적 차단이 어렵다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바른 후 외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햇빛이 강하지 않게 느껴지는 흐린 날이더라도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 자체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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