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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9여단 병사 사망, 선임 폭언과 방치가 부른 人災"



사건/사고

    "특전사 9여단 병사 사망, 선임 폭언과 방치가 부른 人災"

    군인권센터 "돌연사 아닌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급성약물중독" 주장
    "전입 초기부터 군 생활 어려웠지만 간부들 '무관심'" 지적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이 상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이 상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군부대에서 잠자던 병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돌연사가 아닌 부적절한 인사 조치 및 부대의 방치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확인된 국립가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이 상병은 알려졌던 것처럼 돌연사한 것이 아니고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급성약물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복용 중이던 정신과, 신경외과, 감기약 등 14개 종류의 약물을 혈중농도 치사량에 해당하는 양으로 다량의 에너지드링크와 함께 복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상병은 지난 4월 1일 오후 3시 20분쯤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생활관 1층 침대에서 잠을 자던중 숨졌다. 이 상병은 같은날 오전 부모님과 면회를 하고 오후 1시 20분쯤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병은 같은날 오후 2시 18분쯤 화장실에서 약물과 에너지음료를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생활관에서 모포를 쓰고 누워 있다가 오후 3시 16분 경련이 발생하고 심정지에 이른 것을 다른 병사들이 발견해 응급처지 후 인근 민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인권센터는 이 상병이 전입 초기부터 부대 문제로 인해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간부들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부대가 이 상병의 보직을 수송병에서 행정병으로 변경한 것 때문에 이 상병이 선임병들로부터 폭언 및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다.

    행정병 업무 수행에 있어서도 행정보급관 등 간부가 해야 할 일까지 상당수 이 상병에게 떠념겨졌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군인권센터는 이 상병은 지난 2월 팔목, 발목 문제로 혹한기 훈련 산악행군에 참여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 및 자해까지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대는 그제서야 신인성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면담일지를 소급작성하는 등 허위로 면담일지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가족은 "몇시간 전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 이틀 후에 휴가를 나온다며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눴는데, 부대 복귀 후 서너 시간만에 아들이 죽음으로 우리를 맞이했다"며 "아들(이 상병)이 자대배치 변경을 신청했지만 다른 부대로 가면 더 힘든 일이 많을 거라고 두려움에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여단 지휘부에도 부대 관리의 책임이 있지는 않은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며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지 못한 일의 책임만큼 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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