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명보 캡처 톈안먼 사태 34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동·하계 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장에서 한 여성이 갑자기 야외 구조물에 올라가 성조기와 현수막을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여성은 "중국은 세계를 포용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돼야 한다. 탈출하고 싶은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오고 싶은 나라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전단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자로 보이는 2명이 급하게 구조물에 올라가 이 여성을 제압하고 성조기 등을 빼앗았는데 이 장면을 찍은 영상과 이 여성이 뿌린 전단지 이미지가 트위터 등 SNS 상에 퍼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트위터 캡처 이 여성이 누구인지, 그리고 1인 시위 이후 신변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 34주년을 전후해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모 시위나 현수막 시위를 막기 위해 톈안먼 주변은 물론 베이징 전역의 경비를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던 고가도로의 표지판이 최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도앱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 등 추모 분위기가 체제 불만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검열과 통제를 강화했다.
또, 지난 2020년까지 31년동안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던 홍콩 빅토리아 파크 역시 경찰 수천여명을 동원해 원천 봉쇄했다.
최근 홍콩에서만 희생자 유족회 회원과 야당 대표, 전 기자협회장 등 수십여명이 톈안먼 사태 추모 문제와 관련해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