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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닷새간 지진 26차례…"큰 지진 가능성 배제 못해"



사건/사고

    동해서 닷새간 지진 26차례…"큰 지진 가능성 배제 못해"

    23~28일 규모 2.0 이상 지진만 9번…큰 지진 발생가능성 상존
    큰 지진 잦은 단층과 멀고 진원 깊이 깊어…지진해일 등 대규모 재해 부를 가능성은 낮아
    지진 드문 탓에 대비 소홀한 우리나라…대규모 지진 가능성 배제할 순 없어

    연합뉴스연합뉴스
    강원 동해시 북동쪽 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행정안전부가 지난 25일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크고 작은 지진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더 큰 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닌지',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해시 앞바다 해역에서는 지난 23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모두 26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이중 규모 2.0 이상 지진은 9회 발생했고, 지난 25일 최대 규모 3.5를 기록한 이후 28일까지도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지점도 동해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안팎 떨어진 해역 인근에서 계속 일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동해 연속 지진, 더 큰 지진 가능성 있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잇따라 발생한 지진이 대규모 지진을 예고하는 '전진'(前震)일 가능성은 작지만,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이번 연쇄 지진이 발생한 단층의 크기가 큰 지진을 일으킬 만큼 크지 않고, 진원의 깊이가 깊어 내륙까지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지진이 일어난 동해시 북동쪽 약 50km 해역은 인근의 큰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후포단층·울릉단층과는 거리가 있다. 부경대 김영석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큰 지진을 발생시켜서 내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후포단층과 울릉단층은 남북 방향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북동 방향으로 분포해 있어 다른 조금 더 작은 단층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이번처럼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3년 충남 보령시 인근 해역, 2020년 전남 해남 해역, 2022년 경북 포항 인근 해역 등에서도 수십 일간 각각 30회, 76회, 22회 정도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군발지진'이 있었다. 이러한 지진들은 모두 큰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점차 잦아드는 패턴을 보였다.

    이번 연쇄 지진의 계기진도는 Ⅰ·Ⅱ로 사람이 거의 느낄 수 없지만 지진계에는 기록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이른바 '쓰나미'로 불리는 지진해일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김명수 지진전문분석관은 "최근에 포항, 해남, 보령 인근 해역에서 이번처럼 연속해서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이때처럼 (이번 지진도)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지진이 연속해 발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축적된 사례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해일이 발생하려면 진원이 4km 정도 깊이로 얕아야 한다"며 "규모 6.0 정도 되는 지진이 4km 정도 깊이에서 발생할 때 지진해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안 지진활동 활발…해저-육상 단층조사 적절히 연계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지진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극심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연재해이다. 그러나 한반도는 그동안 인접한 중국 북동부나 대만·일본에 비해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특정 단층대와 지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도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km 이내에서는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부터 28일까지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37건 관측됐는데 이 중 9건이 이번 연쇄 지진으로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연 활동에 의해 발생했는지 아직 분석 중이다.

    홍 교수는 "열림 구조였던 동해안 지역이 현재는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닫히고 있어서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는 많은 지진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소 규모 6.0 이상의 역단층 해저 지진이 얕은 깊이로 발생해야 지진해일이 일어나고, 이러한 지진은 주로 판 경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판 안쪽에 위치해 발생할 확률이 희박하다지만, 충분한 자료가 축적돼 있지 않아 누구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 교수는 "외국 같은 경우 해저 조사자료와 육상 조사자료를 연계해 조사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해저와 육상 단층조사가 교류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연계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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