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지역은행 연쇄 파산 사태에 대해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간 월요일인 13일 아침 금융시장 개장에 맞춰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은행 파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회와 금융 당국에 은행 관련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을 향해 미국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행정부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필요한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예금은 여러분이 필요로 할 때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들 은행에 예금 계좌를 가진 전국의 소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임금과 청구서를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산 절차에 들어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의 시그니처은행 고객들에도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부터 그들의 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거기엔 급여와 청구서를 지불하고 사업을 위해 문을 열어야 하는 전국의 소규모 기업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피해자 손실 보전에는 일반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손실도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돈은 은행들이 예금보험기금(DIF)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충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실패의 책임에 혈세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명확히 묻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완전히 밝혀야 한다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을 관리하면 기존 경영진이 계속 은행에서 일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전날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가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맡긴 고객의 모든 돈을 전액 보증하기로 한 결정 이후에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발 빠른 금융시장 안정조치 덕분인지 이날 아침 개장한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