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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도 없으면서…美는 왜 中의 러 무기지원 가능성 얘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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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증거도 없으면서…美는 왜 中의 러 무기지원 가능성 얘기하나

    핵심요약

    미 국무장관, 국가 안보보좌관 등 주요 관계자
    중국의 무기 지원 검토, 가능성 언급
    "레드 라인은 안넘어"…증거는 못잡은듯
    中 "뜬구름 잡는 헛소리"
    中 제안 평화 계획엔 미 등 주요 국가들 냉담
    우크라 젤렌스키만 "시진핑 만나고 싶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었지만 종착점을 가늠할 수 없는 가운데 전쟁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과 견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리에 밝히면서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연일 압박하는 모양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아직은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한 방안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ABC 방송에서도 "중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면서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잔학행위를 저지르는 이 시점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미국 CBS 방송에 나와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그러한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고, 살상 무기가 실제로 선적됐다는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한발 뺐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2일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징후는 없지만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 보다 앞선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NBC에서는 "아직 선을 넘은 것은 보지 못했다"고 약간 뉘앙스가 다른 말을 했다.

    미국이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검토', '가능성' 등의 단어를 써가며 중국이 무기 지원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이 직접 지원은 안한다고 해도 서방의 경제 제재 불참 등을 통해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는 미국으로서는 빈말 시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말폭탄을 통해 계속 터뜨릴 필요는 있는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토', '가능성'을 통해 세계 여론을 몰아가는 미국에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러 무기지원 검토설과 관련한 중국의 공식 입장은 지난 23일 나왔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은 당시 정례 브리핑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이자, 중국에 대한 모욕이고 먹칠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장 최대 무기 공여자인 미국이 끊임없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먹칠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중·미 관계를 한층 더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지만 우크라전 1주년을 맞아 제시한 평화적 해법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등 12개 항을 제안했다.

    그러나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 주장의 되풀이인데다 중국의 역할이 빠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에만 이익을 안길 수 있는 비합리적 생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세계 주요 정상 가운데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유보적이면서도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4~5월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핵힘 인자 가운데 하나인 중국을 의식한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입장을 절하함으로써 안그래도 러시아 입장에선 기계적 중립이나마 깨뜨리지 않겠다는 고려인 것이다.
     
    젤렌스키는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겠다며 키이우 방문을 초청했지만 시 주석이 모스크방 방문을 전후해 우크라이나를 먼저 찾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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