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지난 28일 열린 경찰 과잉 진압 규탄 시위. 연합뉴스지난해 미국에서 경찰관이 저지른 폭력 행위로 1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고여서 미국 공권력의 폭력성과 인종차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통계기관 '경찰 폭력 지도'(MPV·Mapping Police Violence)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에서 경찰관의 폭력으로 숨진 사람 수는 1186명이었다. 1년 전인 2021년엔 1147명이었고 2020년엔 1155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30일까지 6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경찰에 살해된 이들 중에는 흑인이 26%를 차지해 미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 13%의 2배나 됐다. 이에 따라 흑인이 경찰 폭력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2022년 10년간 경찰에 살해된 흑인은 10만 명당 7.22명꼴로 여러 인종 중 가장 높았던 반면 백인은 1/3에 불과한 2.63명에 그쳤다.
경찰 살해 피해자 가운데 비무장 비율 역시 흑인이 16.5%로 최고였고, 백인은 13.0%였다. 흑인들은 총기 등이 없는 상태에서도 경찰 폭력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