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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러시아 소행은 아닌 듯"



유럽/러시아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러시아 소행은 아닌 듯"



    [앵커] 러시아가 전쟁 발발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 전력망이 끊겼습니다. 이 와중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게 러시아의 공격이라면 지금까지의 전쟁 양상과는 사뭇 다른 전개가 펼쳐질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속보로 들어오는 외신을 보면 일단 러시아 소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제팀 최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했군요?
     
    [기자] 네, 외신과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종합하면 현지시간으로 15일 러시아는 11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10대의 이란산 공격 드론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측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가 전력 시설을 노린 공습을 감행했고, 실제로 많은 도시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은 러시아의 집중 공격으로 전체의 40%가 파괴된 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에 우크라이나가 빼앗겼던 헤르손 지역을 되찾았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아마 전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러시아가 일종의 '힘 자랑'을 했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번 공습 와중에 폴란드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네요.
     
    [기자] 네, 폴란드 동부의 한 마을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Km 떨어진 곳입니다. 그러니까 상식적인 판단을 했을 때, 오발 사고 그러니까 일종의 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거죠. 
     
    폴란드 당국은 문제의 미사일이 러시아제 미사일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공습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번 소식을 보고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방국들과 긴급 회동한 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미사일의 궤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개연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이날 미사일 2기가 이 마을에 떨어져 현재까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의 폭발 현장을 촬영한 사진. 이날 미사일 2기가 이 마을에 떨어져 현재까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앵커] 폴란드가 나토 회원국인데, 이번 전쟁에서 나토 회원국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진게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조약 5조의 집단안보 관련 조항을 발동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조항이 가장 최근에 발동한 것은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공격받은 2001년 9.11 테러 때인데요.
     
    다만 이번에는 상대가 일개 테러 조직이 아닌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 러시아라는 점에서 나토 조약 5조 발동과 같은 과감한 결정이 쉽게 내려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한다는 얘기네요.
     
    [기자] 네, 일단 누가 쐈느냐부터 확인을 해야겠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일각의 의심대로 러시아가 발사한 게 맞는다고 해도 이번 타격이 고의인지, 실수인지도 짚어봐야합니다. 
     
    그런데 지금 초기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폴란드 동부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 미사일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군 요격 미사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 궤적 문제가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건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폴란드와 러시아간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이번 건이 러시아 소행이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 같네요.
     
    [기자] 한때 같은 동구권 공산국가였기에 사이가 좋았겠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폴란드의 러시아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반러 정도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보면요. 러시아 제국이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등과 함께 폴란드의 영토를 분할해 지배한 적도 있구요. 당시 폴란드 동북부 영토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혹독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도 소련의 입김 아래 폴란드 영토 분할이 있었구요. 이런 악연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원조했는데, 이게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가 최초로 받은 공식적 군사원조입니다. 폴란드가 평소 러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앵커] 벌써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66일째를 맞고 있는데,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인명 피해입니다. 공식적 집계는 없지만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 군인 사망자만 이미 수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뜬금없이 전쟁에 맞닥뜨려진 우크라이나도 만만치 않겠죠. 문제는 이렇게 양국에서 젊은 한세대가 전쟁으로 통째로 사라진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국제팀 최철 기자와 우크라이나 전쟁 속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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