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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장 곧 입건…경찰 '참사' 문책 이어진다



사건/사고

    용산서장 곧 입건…경찰 '참사' 문책 이어진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 입건 직전…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등 가능성
    경찰 수사 칼날, 윤희근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까지 향할까
    경찰 기동대 사고 발생 1시간 지난 오후 11시 40분에 현장 도착

    이태원 참사 당시 CCTV에 찍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연합뉴스이태원 참사 당시 CCTV에 찍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연합뉴스
    애도의 시간이 가고, 책임의 시간이다. 시민 156명이 허망하게 숨진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부실 대응과 책임을 가릴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우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던 류미진(총경)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셀프 수사' 한계를 받는 경찰 수사의 칼날이 윤희근 경찰청장 등 수뇌부까지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특수본은 금명간 이 전 서장을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이 전 서장에 대한 감찰 자료를 넘겨받는 즉시 이 전 서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 전 서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이 전 서장에 대한 신병 확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본이 출범 이후 지난 일주일간 참고인 85명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0명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7분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다. 그는 걸어서 10분 거리였던 이태원파출소에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해 관용차로 우회로를 찾다 수십 분을 허비한 뒤 결국 걸어서 이동했다고 한다. 그 시각 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0시 18분과 10시 56분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용산경찰서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애초 경찰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상황보고서에 적힌 내용인데 감찰 결과 이런 사실은 허위로 밝혀졌다. 이 전 서장이 허위 보고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오후 11시 36분(오후 11시 34분 첫 통화 시도했으나 불발) 전화로 이태원 상황을 보고했다.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총경도 특수본의 우선 수사 대상이다. 류 총경은 사고 당시 112상황실을 비우고(근무지 이탈)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다. 그는 김광호 서울청장보다 3분 늦은 오후 11시 39분에야 당직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상황실로 복귀했다. 이런 경찰의 지휘·상황 계통의 허술한 대응 때문에 김 청장은 다음 날 0시 25분이 돼서야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밤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오후 11시쯤 잠든 뒤 다음날 0시 14분에야 사고를 인지했다. 앞서 참사 당일 오후 11시 32분과 오후 11시 5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 등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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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부가 사태를 늦게 파악한만큼 인력 배치도 더뎠다. 소방 당국은 오후 10시 18분 처음으로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경찰 기동대는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은 오후 11시 40분에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용산서 정보과·계장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용산경찰서 내부 보고서가 작성됐다가 참사 이후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는데, 정보과 간부가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게끔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참사 다음 날 곧바로 특수본을 꾸린 뒤 지난 2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관련자 입건이 늦어지면서 수사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찰 특수본이 '셀프 수사'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진상 규명과 지휘부의 책임을 빠르고 정확히 물을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윤 청장은 전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를 '벼랑 끝에 매달렸을 때 손을 놓을 줄 알아야 대장부'라는 뜻의 한시로 바꿨다.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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