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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 독감 될 날 머잖아…출구 전략 논의해야"



보건/의료

    정기석 "코로나, 독감 될 날 머잖아…출구 전략 논의해야"

    확진자·치명률 근거로 들어…'팬데믹 끝' 시사한 WHO 발언 인용
    "유럽 호흡기학회서 아무도 마스크 안 써…체계 전환 준비 필요"
    '11월말 재유행' 예상하면서도 "세계적 완화추세 뒤처져선 안 돼"
    스카이코비원, 3·4차 접종으로 확대…"mRNA 대체백신으로 활용"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 제공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 제공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코로나가 독감과 같은 일상적 질환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매년 독감에 대비해 질병청에서 주의보를 내리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상을 그냥 그대로 유지한다"며 코로나19도 이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진자 수와 치명률 추이를 들어 "현재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에서 일상적인 코로나19 대응체계로의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중대본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6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코로나19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 3월 중순 신규확진 62만여 명에 달했던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에 비해 현저히 적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근거로 내세웠다. 정점을 기준으로 이번 재유행과 비교해보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40만 명대에서 12만 명대로, 주간 사망자도 1957명에서 414명으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정 단장은 "(체계) 전환을 제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매우 낮아진 중증화율과 치명률"이라며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4%다. 2020년 초 2.1%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끝이 보인다'고 밝힌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발언과 함께 해외 방역완화 추세도 언급했다. 
     
    정 단장은 "영국은 이미 1월 말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프랑스·이스라엘·미국도 올해 봄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며 "싱가포르도 지난달 29일부터 일부 필수시설만 남기고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또 프랑스는 8월 1일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고 일부 방역조치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국가들이 완화 조치 후에도 큰 유행 반등 없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내마스크 해제 시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1300명이 넘었던 영국도 100명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최근 본인이 다녀온 유럽 호흡기학회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들조차 실내마스크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는 취지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특히 이전과 달리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확보된 가운데 국내 병상 및 외래진료 시스템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정 단장은 향후 하루 확진자가 21만~22만씩 나와도 환자 관리가 무리 없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만, 이날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인플루엔자(계절독감)의 유행과 맞물려 11월 말을 전후해 코로나 재유행이 한 번 더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지자체에 보건의료협의체를 꾸려 '7차 유행'을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 단장은 그러면서도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만 뒤처져선 안 된다. 우리나라는 사실 교역으로 국민 부(富)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제나 사회, 문화적 활동이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출구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제 계산으로는 앞으로 한 6개월 정도 뒤면 본격적인 (사회·문화 등) 활동이 재개될 때가 올 것"이라며 "자문위에 있는 여러 전문가 등과 함께 방역상황을 살피면서 논의를 하고 의견을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 유일한 방역 규제로 남아있는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절기 '트윈데믹(twindemic)' 등을 감안해 올해는 실내마스크를 유지하되 적정한 해제시점과 체제 전환을 구상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단장은 "실내마스크는 우리나라만큼 강하게 하고 있는 나라가 별로 없다"면서도 "이 완화전략의 시기와 속도, 정도 등을 논의는 하되 지금까지 잘해온 방역의 기조가 흐트러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한편, 정부는 '국산 1호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접종 범위를 기존 1·2차에서 3·4차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로 쓰이고 있는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여전히 기본으로 두되 스카이코비원은 대체재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스카이코비원의 효과성·안전성 관련) 분석결과는 매우 훌륭하지만 현재 연구대상 자체의 규모가 작고 아직 일부 결과만 도출된 상태인 점을 고려했다"며 "우선 일차적으로는 mRNA를 기본적인 추가접종 백신으로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이상반응 등) mRNA를 맞을 수 없거나 혹은 (여러 이유로 mRNA 접종을) 싫어하셔서 다른 대체백신을 원하는 분들에 한정해 스카이코비원 백신을 추가접종 백신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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