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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속 나선 이재명…결국 관건은 또 '사법리스크'



국회/정당

    내부단속 나선 이재명…결국 관건은 또 '사법리스크'

    핵심요약

    최근 설화리스크로 곤혹 치른 이재명…기자회견 열고 내부단속
    하지만 여전히 '여의도 정치'엔 낯선 모습…'통합' 우려 목소리도
    설화리스크엔 "조심하겠다"지만, 사법리스크엔 "국기문란" 반발
    당권 잡을 시 결국 사법리스크가 다시 발목 잡을 가능성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최근 '설화(舌禍)리스크'로 곤혹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이재명 후보가 신중한 태도를 약속하며 당 지지자들을 향한 내부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자신의 사법리스크 문제만큼은 '검·경의 국기문란'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권을 잡은 시점에도 자신을 둘러싼 수사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처음부터 강경한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설화리스크엔 사과했지만…여전히 낯선 여의도

     
    대선·지방선거 패배 이후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재명 후보가 지난 3일 자처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려 한다" 등 잦은 말실수로 박용진, 강훈식 등 당권주자들의 공격을 받았고, 검·경의 수사망까지 좁혀오자 내부단속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신의 거칠고 직설적이었던 화법에 대해 "신중하겠다"고 했고, 자신을 비난했던 비명(非이재명)계를 의식한 듯 '공천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기한 내 단일화 무산으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그러나 이 후보는 여전히 '여의도 정치'를 낯설어하는 모양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방송이나 지인들에게 '여의도 정치가 밖에서 봤을 때와는 다르다'며 일종의 불편함을 내색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훗날 그가 당권을 잡을 시 진정한 통합에 애를 먹을 거라고 걱정한다. 실제 여의도에서 그의 지지 기반은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등 초·재선 의원들에 집중돼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고영인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를 향해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지자들을 몰고 다니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팬미팅이다. 이 자리에는 어김없이 소위 친명(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함께해 줄 세우기, 계파 세몰이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새 지도부의 사명이 민주당의 혁신과 진정한 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물러설 수 없는 사법리스크…당내에도 "안타깝다"

     

    설화리스크에는 고개를 숙인 이재명 후보지만, 자신의 사법리스크에서 만큼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최근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참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언론 대응에 나서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3일 기자회견에서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특정 이익에 공모하는 나라는 없다. 이건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이라며 검·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법리스크로 자신을 공격하는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도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언어(사법리스크)를 우리 안에서 쓰는 게 안타깝다"며 서운한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후보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대표가 돼서도 결국 검·경 수사가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후보가 당권을 잡고 나서도 사법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정치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 이 후보가 정치리스크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당은 분열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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