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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삼해수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고수온' 아닌 '오염물질'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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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삼해수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 '고수온' 아닌 '오염물질'에 무게

    폐사 집중된 하천지역 용존 산소량 0.5ppm 불과, 수중 생물 생존 힘들어
    고수온 가능성은 적어… 하천 바닥 오염 퇴적물에 주목
    퇴적물에 장마철 오수 더해지며 오염물질 늘었을 가능성
    정밀 분석 결과 8일 나와…영도구 "결과 보고 대책 마련"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청어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청어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한 원인을 놓고, 당초 추정했던 고수온이 아닌 오염 퇴적물이나 오수 유입 등 하천 구조적 요인에 따른 폐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8.1 CBS노컷뉴스=부산 동삼해수천서 새끼 청어 집단폐사…"원인 조사 중")
     
    3일 부산 영도구 등에 따르면, 한국해양기술원(KIOST)은 영도구 의뢰로 지난 달 30일 새끼 청어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한 동삼해수천 일대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수질 분석 결과, 청어 사체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한국해양대 입구 쪽 암거(도로 아래 매설된 인공수로) 부근 용존 산소량(DO)은 0.5ppm으로 측정됐다.
     
    해수천 중류 1.2km 구간에서 측정한 용존 산소량 2ppm과 비교하면 이는 현저히 낮은 수치로, 물속에 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KIOST는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 구간 중 한국해양대 입구 옆 암거에 폐사한 청어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 구간 중 한국해양대 입구 옆 암거에 폐사한 청어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
    영도구는 집단폐사 발생 초기만 해도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을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수온이 오를수록 용존 산소가 줄어드는 데다, 청어가 수온에 예민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OST는 고수온 현상보다는 한국해양대 입구 암거 저층에 쌓인 오염 퇴적물이나 해수천에 유입된 오수 등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인 조사를 맡은 KIOST 임학수 박사는 "1일 측정한 수온은 24도 정도여서 고수온으로 보기 어렵다"며 "만약 수온이 오른 게 원인이라면 해수천 전반에 걸쳐 폐사가 발생했겠지만, 이번 경우는 특정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고수온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사가 집중된 장소는 물밑에 쌓인 오염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퇴적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장마철 많은 양의 오수가 해수천으로 유입되고, 오수에 포함된 오염물이 퇴적물에 더해지며 악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가 중류로 밀려온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가 중류로 밀려온 모습. 부산 영도구 제공 
    영도구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예산 46억원을 들여 동삼해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진행했다.
     
    평소 해수 흐름이 정체되면서 시커먼 퇴적물과 악취가 발생해 주민 민원이 빗발쳐 왔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문 2개를 설치해 유속을 빠르게 하고 수면 아래 퇴적물은 준설을 통해 대부분 제거했다.
     
    하지만 이번에 청어 집단폐사가 발생한 한국해양대 입구 쪽 암거 주변은 기술적인 문제로 준설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영도구는 설명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통상 준설 작업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해당 암거는 구조상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교량을 다 들어내거나, 대규모 크레인을 동원한 수중 준설로만 가능해 준설보다는 수문을 설치해 유속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영도구는 오는 8일 KIOST의 종합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국해양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물고기 집단폐사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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