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롱비치항의 컨테이너들. 연합뉴스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가 1분기에 이어 역성장을 기록했다.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2분기 GDP가 1년 전보다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이는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1~2분기에 이어 2년 만이다.
2020년 GDP는 1분기 -5.0%, 2분기 -31.4%로 진짜 '경기 침체'였다. 경기 침체는 미국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연구기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식화한다. 당시 NBER는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심각하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침체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모두 탄탄한 노동시장과 소비, 투자 상황 등을 근거로 경기 침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연합뉴스
현재 실업률은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볼 수 있고, 올해 상반기 27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코로나19 전 1년 치보다 더 많이 늘었다.
다만 40년 만의 최악의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경기 둔화는 아무도 부인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오히려 경기 둔화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 상승했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08% 올라 장을 마쳤다. 연준이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앞서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나스닥 지수가 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