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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동 이어 아프리카와 손잡아…반미 영향력 확대



유럽/러시아

    러, 중동 이어 아프리카와 손잡아…반미 영향력 확대

    러 외무장관, 이집트 이어 아프리카 국가 순방
    이집트, 러 의존도 80%…식량 매개로 영향력 확보
    푸틴, 이란과 '에너지 협력'…전쟁 이후 反서방 공략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에너지에 이어 식량으로 전 세계 영향력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이란을 방문해 '에너지 연대'를 체결한 가운데 이집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식량 외교'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만났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UN(국제연합‧유엔)‧튀르키예와 함께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보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곧바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합의가 무산돼 전 세계 식량 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곡물을 수출하기로 한 모든 약속을 지키는데 전념할 것을 재확인 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아프리카)의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했고,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였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입 통로가 막히고 전 세계 곡물 가격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이집트의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집트는 러시아와의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러시아의 고립을 위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할지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 해왔다. 서방은 이집트와 아랍연맹(이집트를 중심으로 결성한 아랍 국가 간의 정치 협력체)에 구애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선제적으로 이집트를 포함한 아프리카에 식량 공급을 약속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집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는 이란에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보장하면서 에너지 연대를 결성했다.
     
    서방 국가의 경제적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이 에너지와 반미(反美)를 구심점으로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서는데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간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따라서 러시아가 △이란 △중국 △인도 등과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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