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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합' 워크숍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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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민주당 '단합' 워크숍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

    핵심요약

    선거 패배 원인 분석하고 쇄신 방안 마련 목적
    친명-친문 갈등 치열해 워크숍 무용론도 제기
    '처럼회' 최강욱 징계 두고서도 의견 차이 커
    이재명 참석할 경우 긴장↑…"다들 불편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부터 이틀간 단합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히려 불편한 분위기가 내부에서 감지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기싸움이 치열해 토론 과정에서 자칫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워크숍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3일부터 1박2일 동안 충남의 한 리조트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토론을 통해 쇄신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워크숍 일정을 보면 내부 토론에 6시간 가량이나 할애했다. 우선 전체토론을 열고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한 뒤 자유토론으로 이어진다. 이후 팀별로 팀장 주재 자유토론까지 여는 일정이다.

    그러나 최근 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치열해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으로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와의 갈등이다.

    이들은 후보 출마의 정당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친문계 재선 의원 30여명은 워크숍 전날까지도 이 의원을 겨냥해 지난 선거 패배의 책임자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된다고 압박했다. 이에 더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친문계 핵심 전해철 의원까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가 올라갔다.

    반면 친명계 측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면서 맞서고 있다. 친명계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가 주최한 지난 21일 회의에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문재인정부의 실책으로 돌렸다. 이 의원의 개인 역량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한신대 김준혁 교수)고 분석한 것이다.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얘기도 토론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현행 전당대회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친명계는 여기서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성 지지층이 많은 권리당원의 입김이 강해져야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친문계는 전당대회 전 특정인에게 유리하도록 룰을 바꾸는 것은 반칙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내심은 친문계와 가까운 대의원 투표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앞서 안규백 전당준비위원장이 시대 변화에 따라 당원·일반국민 투표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구체적인 조정 비율을 두고 계파 간 논쟁이 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소위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도 '화약고'다. 최 의원이 친명 성향이 강한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만큼 계파갈등과 엮여 큰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 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동료 의원을 제명시키는데 왜 제명시키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김용민 의원)는 의견과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박지현 전 비대위운장)는 의견으로 갈렸다.

    워크숍에 '뜨거운 감자'격인 이재명 의원이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이 의원 측은 가더라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친문계 한 재선 의원은 "모든 이목이 쏠려 있는데 본인은 가타부타 말도 안 하고 있어서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워크숍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토론을 하다 자칫 계파 간 싸움으로 번지면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다들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워크숍에서는 맥주 1~2잔만 마시고 조용히 있다가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워크숍은 전당대회를 마무리한 뒤 친목도모를 위해 갔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다양한 의견 표출은 민주정당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워크숍에서 모든 논란과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면서 당이 단합된 형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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