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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준비'에 5년간 45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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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삼성,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준비'에 5년간 450조원 투자

    핵심요약

    메모리 '초격차'와 파운드리 도약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 구현…AI·통신서도 '초격차 혁신'
    청년고용 확대 등 향후 5년간 8만명 채용…총 고용유발 107만명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5년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신성장 IT에 집중 투자 △8만명 신규 채용·고용유발 107 만명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시스템반도체(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바이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으로, 삼성은 이와 더불어 AI(인공지능)와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부문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삼성의 핵심사업 및 신성장 IT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상호작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삼성은 사업의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국내총생산) 등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며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초격차'와 파운드리 도약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AI 및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국내 250조원) 대비 12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렸다.

    삼성은 우선 선제적 투자 및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투자의 45%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향후 5년간 지속 투자해 '초격차'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극자외선)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30여 년간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세계 최초는 삼성'이라는 공식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경쟁 업체의 도전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같은 추격을 따돌려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메모리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아울러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 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 관련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인간의 눈·코·귀·피부처럼 데이터를 센싱하고 두뇌처럼 분석·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8천여종의 제품으로 구성되며 용도와 수요가 사실상 무한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2205억달러)의 2배 이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연합뉴스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연합뉴스
    시스템반도체 산업에는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엔비디아 △SoC(시스템온칩)는 퀄컴 △이미지센서는 소니 등 각 분야별 강자가 포진해 있다. 삼성은 이미지센서 부문에서 소니와의 격차를 좁히고, 5G 모뎀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도 '1등', '최초'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의 TSMC를 추격하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선단공정 중심의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미래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삼성은 독자적인 신기술인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해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제품을 상반기 안에 양산할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인 GAA 공정의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확보는 TSMC와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는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세계 최초 3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의 파운드리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1위인 메모리 부문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에서 역전하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 구현…AI·통신서도 '초격차 혁신'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은 이와 함께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나가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및 시밀러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한다.

    삼성은 2011년 5월 인천 송도 매립지에 1공장 건설을 시작해 10여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 분야 생산 능력 62만 리터로 압도적인 세계 1위로 키워냈다. 삼성은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 등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해 생산량 1등을 넘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AI 및 통신은 4 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산업·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이다.

    삼성은 서울·미국 실리콘밸리·미국 뉴욕·영국 케임브리지 등 전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 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 중이다. 2013년부터 1조5천억원을 조성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국내 신진연구자들의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AI는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과 중국 등 AI 선도국에 비해 데이터, 전문인력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AI 기술 연구와 실용화는 지난 2019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AI 국가전략'과도 연계돼 있"며 "AI 부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학 협력은 물론, 민관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차세대 통신 6G 부문에서도 핵심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하는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청년고용 확대 등 향후 5년간 8만명 채용…총 고용유발 107만명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삼성은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투자에 의한 고용유발 101만명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상생 활동에 의한 고용유발 6만명 등 삼성의 이번 투자 계획으로 추가 창출되는 일자리는 107만명에 이른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삼성청년 S/W 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스쿨,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안전망인 '희망디딤돌',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예방하는 '푸른코끼리' 등 청년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장애·결손·다문화 청소년 및 노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새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아울러 '혁신 DNA'를 전파해 함께 성장하는 실질적인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의 파이를 키워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으로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다양한 상생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 고도화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을 통한 안전망 강화 △산학협력을 통해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확충 △C랩을 통한 스타트업 창업 붐업 및 생태계 확장 △사회적 약자 지원 본격화 등을 통해 국내 산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앞장선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 발표는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전략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삼성의 '미래 청사진'"이라며 "삼성의 전략적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경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도 무관치 않으며,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집중 투자는 향후 5년간 삼성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음으로써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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