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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하루 발열환자 40만 명 육박…의약품 공급 차질 혼란상 노출



통일/북한

    北 하루 발열환자 40만 명 육박…의약품 공급 차질 혼란상 노출

    핵심요약

    김정은, 당정치국 협의회 연일 개최 방역대책 논의
    예비의약품 공급 차질 질타하며 군 투입 특별명령
    의약품 공급 행정 차질에 중앙검찰소장 강력 비판
    김정은, 회의 마친 뒤 평양 시내 약국 현장 행보
    전문가 "봉쇄로 장마당 접근 못하는 주민들 고충 더 클 것"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연합뉴스북한에서 15일 하루 동안 발생한 발열 환자가 40만여 명에 육박하는 등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비상 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예비의약품들이 제 때 공급되지 않는다고 질타하며 군을 투입해 의약품공급을 안정시킬 것을 지시했다.
     
    의약품 공급이 주요 방역대책으로 논의되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취약한 의료대응 체계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39만 2920여 명의 '유열자'(발열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말부터 15일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발열환자 총수는 121만 3550여명이며, 현재 56만 48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의 사망자 총수는 50명이다.
     
    북한이 코로나 발병을 처음 인정한 지난 12일 하루 동안 발열환자가 만 8천여 명 발생한데 이어, 13일 17만여 명, 14일 30만여 명, 15일 39만여 명 등으로 폭증세가 매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56만 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다, 실제 발병환자는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열환자의 증가 추세가 사실상 대확산의 초기 국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5일 또 다시 당정치국 협의회를 열고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 해제하여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하여 지시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되지 않고 있으며 의약품들이 약국들에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실태를 분석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가 조달하는 의약품들이 약국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때에, 정확히 가닿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직접적 집행자들인 내각과 보건부문 일군들이 현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로가지지 못하고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말로만 외우면서 발 벗고 나서지 않고 있는데 기인된다"고 하면서, "내각과 보건부문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조직 집행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연합뉴스특히 "당 정책집행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담보하여야 할 사법, 검찰부문이 의약품보장과 관련한 행정명령이 신속정확하게 시행되도록 법적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의약품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데 대하여 지적"하고, "엄중한 시국에조차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공, 직무태만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 군의 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하여 평양시 안의 의약품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비상방역사업에 대한 국가 행정통제력 강화, 약국들의 의약품 취급 위생 안전성 보장, 방역사업에 대한 법적통제 수준 강화, 국가적인 위기대응능력 제고 문제 등이 토의됐다. 
     
    김 위원장은 당 정치국협의회를 마친 뒤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공급 실태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약국 현장 방문에서 "의약품 공급체계의 허점을 바로잡고 의약품 수송과 관련한 강력한 실행대책을 세울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시했으나, 향후 발열환자의 폭증세가 이어지면 그나마 단순 의약품도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전 주민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지원되지 않으면 조기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2020년 2월 북 중 국경봉쇄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의약품 수입은 거의 중단됐다"며, "비상 의약품을 풀어도 폭증하는 환자수를 고려하면 적절한 공급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자력갱생 기조 강화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이 봉쇄된 상황에서 일반 주민들은 그동안 의존해왔던 장마당에서도 방역물품이나 약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 고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발병과 방역상황을 매일 밝히고 있는 것은 최악의 경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간접 메시지로 보인다"며, "중국의 지원과 함께 우리와의 인도 협력 제의도 심도 있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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