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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피해 외면' 포항시의회 동료애 실종 '구설수'



포항

    '물난리 피해 외면' 포항시의회 동료애 실종 '구설수'

    30일 포항시의회 간담회 '파행'

    폭우로 하천이 범람한 당시 죽장면 일대. 독자제공폭우로 하천이 범람한 당시 죽장면 일대. 독자제공
    태풍 '오마이스'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죽장면에 대한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피해에 대해 포항시의회가 '남의 일' 취급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추진할 만큼 피해가 컸지만, 시의회 차원의 현장방문 등이 없자 해당 지역구 의원이 서운함을 토로하며 간담회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태풍과 24일 쏟아진 폭우로 죽장면은 주택과 상가, 도로, 제방, 농작물 등 1800여건의 피해를 입었다.
       
    이 곳은 하루 평균 1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행정안전부 재난통계 기준으로 70~80억원이 측정된 만큼, 실질적인 피해는 천문학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입암2교 피해 복구에 1억원이 측정됐다. 다리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1억원이 책정된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하천의 경우도 제방만 하는게 아니고 바닥에 쌓인 돌과 토사를 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수된 주택도 물 빠지면 괜찮다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 새로 지어야 한다"면서 "시골 노인들이 장판도 없이 거적대기 위에서 자고 있다. 이재민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불어난 물에 유실된 임압2교 연결도로를 임시복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불어난 물에 유실된 임압2교 연결도로를 임시복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이 시장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해 피해집계를 추진중이며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9월 태풍때 피해를 안보게 하는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만 제대로 된 복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의회에서도 죽장 피해복구를 둔 갈등이 빚어졌다.
       
    포항시의회는 30일 제286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9월 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1차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전체 간담회에서 강필순 의원(신관·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면)은 시의회의 안이한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필순 의원은 "피해가 난지 일주일이 됐다. 정해종 의장 등 의장단과 위원장들만 잠시 다녀간 게 전부이다"면서 다수 의원들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이어 "청송과 경주 등 인근 지차체 시·군 의원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직접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포항시의원인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강 의원은 "일주일 넘게 남에 일 취급을 하다가 9월 1일에야 피해 현장에 가겠다는 것은 뭐냐"면서 "사진찍고, 생색내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간담회장을 떠났다.
       
    죽장면 폭우피해 복구중인 해병대 장병. 해병대 제공죽장면 폭우피해 복구중인 해병대 장병. 해병대 제공
    이에 대해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지역구 피해를 생각하면 강필순 의원의 언행이 이해된다'는 측과 '의장 중심의 의회에서 선을 넘어선 행동'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의원 A씨는 "지진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때문이었다. 중요한건 오신분들 역할이 다다르다"면서 "강필순 의원 피해 감정에 대한 부분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서 바로 행동한 부분이 놓친 부분이 있지만, 의회차원에서 죽장 피해 복구를 위해 더 큰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늘 언행은 의회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포항시의회 정해종 의장은 임시회가 끝나는 9월 1일 전체 의원이 죽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포항 전체가 피해를 입어 각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 확인에 집중했다"면서 "추경예산 심사 등 임시회 준비로 못갔다. 임시회가 끝나는대로 현장을 찾아 피해고충 등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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