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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종교', 하태경은 '남성'…생존 건 타게팅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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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황교안은 '종교', 하태경은 '남성'…생존 건 타게팅 싸움

    핵심요약

    국민의힘이 컷오프를 통해 본경선에 최종 4명의 후보만 올릴 예정인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한 후보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들의 타게팅 행보가 눈에 띕니다. 하태경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남녀 공동 징병제 등 민감한 이슈로 주목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고, 윤희숙 의원 또한 "노조 파업 시 대체 근로를 허용하겠다"며 노동 이슈를 꺼내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각 후보의 공약은 아직까지 당론이 아닌 만큼 상호 검증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무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무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야권 빅텐트의 이미지를 굳히며 대선 레이스에 불을 붙이고 있는 가운데 주자들은 크고 작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특정 세력이나 그룹에 소구력을 가지는 정책을 발표하는 일부 후보들의 '타게팅 공약'이다.

    19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를 통해 최종적으로 후보 4명만 남길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차례에 끝낼지, 두 차례 컷오프로 4명을 압축할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종적으론 4명이 본경선에 나설 것"이라며 "문이 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와 당내 지지세 등을 살필 때 4명 안에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최근 입당해 세를 불리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윤 전 총장 역시 4명 안에 드는 게 확실하다는 게 공감대다. 한 대선 주자 캠프 관계자도 "후보는 이미 10명이 넘고, 4위 싸움이 더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의 흐름이 강하다고 판단하는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본선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다. 생존이 달린 당내 레이스에서 일부 후보들이 철저한 타게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부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를 비판하며 종교계 표심 몰이에 나섰다. 수도권 지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면예배가 금지된 상황에서 '예배할 자유'를 무기로 조직력이 강하다고 평가 받는 기독교계에 소구하려는 것이다.

    황 전 대표는 "헌법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고 '국민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경우에도 그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며 "대면예배 전면 금지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른 시설과는 달리 유독 종교활동에 대해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겠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국방, 젠더 관련 이슈에 적극적이었던 하태경 의원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1년 남녀공동징병제 △3년 모병제 등 민감한 이슈를 모두 던졌다.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 의원,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
    하 의원은 "징병으로 가는 의무 복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겠다"며 "헌법에는 모든 국민의 병역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병역법에는 남성만 병역 의무를 지게 돼 있다. 우리나라도 병역자원 부족 해소와 진정한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남녀공동복무제를 채택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남녀가 모두 징병 형태로 1년간 군 복무를 하고, 나머지 병력은 3년의 모병제로 채우자는 것이다.

    윤희숙 의원은 노동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제를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자고 주장한 데 이어 노조 파업시 다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대체 근로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파업시 다른 고용자를 고용해 조업을 계속하는 대체근로를 금지하고 있으니 노조가 무조건 버티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게끔 보장하는 것과 같다"며 "다른 선진국처럼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조업 방해를 위한 사업장 점거를 금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 타게팅 공약은 주목도를 한껏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보수 지지층, 특히 '특정 세력'에 호소력이 있다는 게 특징이자 강점이다. 다만 그만큼 특정 그룹을 제외한 곳에서 반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확장성의 한계로 작용한다는 약점이 있다. 

    예를 들어 '종교'에 집중한 황 전 대표의 공약은 보수 개신교에 특화된 대신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적인 일반 국민들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 군 관련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젠더 이슈로 이어지는 하 의원의 공약은 일부 남성들의 감정적 갈등에 편승한다는 지적에 연일 맞서야 하는 처지다. 시장 논리로 무장한 윤 의원 공약의 경우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 중 하나인 단체행동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차원에선 예비후보로 등록된 당내 대선주자의 공약도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해당 공약들이 당론이나 당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되기 전인 만큼 각 후보의 여러 공약과 정책은 후보자 상호 간 검증의 시간이 있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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