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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연고지 정착제 때문에…" 부산 떠나는 '수원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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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연고지 정착제 때문에…" 부산 떠나는 '수원 KT'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T의 연고지 이전이 공식 발표됐다. 앞으로는 수원 KT다.

    KBL는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KT 농구단의 연고지를 2021-2022시즌부터 부산광역시에서 경기도 수원시로 변경하며 홈 경기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T는 부산 농구 팬들의 반발을 뒤로 하고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KT는 KBL의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KBL의 연고지 정착 제도가 프랜차이즈 변경의 근거가 됐다고 강조했다.

    KT는 "KBL의 연고지 정착 제도 시행에 따라" 2003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부산에서 훈련 체육관이 있는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2017년 KBL은 2023년 6월부터 각 구단이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연고지 정착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따라서 KT는 면밀한 검토와 고민 끝에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고지 이전으로 수원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단의 이동거리가 크게 줄며 기존의 구단 자원을 활용하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KT가 언급한 연고지 정착제는 지난 2017년 3월 KBL 이사회가 도입을 결정한 제도다.

    선수들이 출퇴근하며 훈련할 수 있도록 합숙을 폐지하고 2023년 6월부터는 모든 구단이 훈련 시설 등을 옮겨 연고 도시에 완전히 정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의 프로농구 구단들은 이전까지 지방 도시를 연고지로 삼으면서도 수도권에 훈련과 합숙 시설을 갖춰놓았다. 홈경기가 열릴 때만 연고지를 찾았다. 이 같은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경기도 이천에 훈련 시설을 두고 있는 창원 LG, 강원도 프랜차이즈 원주 DB를 필두로 다수의 지방 구단들은 단계적으로 연고지 정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KT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

    KT는 "다방면으로 검토한 끝에 중장기 발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간 열성적으로 응원해 준 부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KT는 당분간 부산 지역의 농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농구 교실을 운영하며 유망주 육성에 힘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에 부산은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일찌감치 유감을 표명했다.

    부산은 지난 8일 박형준 부산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KT의 수원 이전 결정은 연간 7만명에 달하는 부산 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KBL의 연고지 정착 권고제 취지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KT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행정부시장과 KT 스포츠 사장 간의 유선 면담 등을 통해 협의 노력을 했지만 KT 측은 어떠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수원 이전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며 "연고지 정착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음에도 독단적으로 이전을 결정해 부산시민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 명문팀인 기아자동차가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정착한 프랜차이즈다. 1997시즌 프로농구 첫 시즌 챔피언은 바로 부산 기아였다.

    기아가 2000년대 들어 모비스로 팀명을 변경해 울산으로 떠난 뒤 KTF 농구단(현 KT)이 들어와 올해까지 부산에서 활동했다.

    부산은 한국 남자농구가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야오밍을 앞세운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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