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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송정해변 일대 소나무 '고사'…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영동

    강릉 송정해변 일대 소나무 '고사'…주민들 대책마련 촉구

    주민들 "올해부터 갑자기 고사 시작…대책 필요"
    강릉시 "마름병으로 추정…추이 보면서 조치 예정"

    강릉시 송정해변 일대 소나무들이 고사한 모습. 유선희 기자

     

    강원 강릉시 송정해변 일대 곳곳에서 소나무들이 고사해 피해 원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일대는 최근 개발행위를 하려다 반발 목소리가 나와 보존으로 가닥을 잡은 곳이라 주민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2일 취재진이 안목해변부터 송정해변을 둘러봤다. 1km에 달하는 해당 일대는 바다를 마주하고 소나무들이 빼곡히 즐비해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솔잎 군데군데 색깔이 변해 고사한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전체가 고사하기도 했고 일부만 색깔이 변하는 등 제각각이었다.

    한쪽에서는 고사한 소나무를 베어낸 흔적도 보였다. 죽은 소나무 가지들이 잘린 채 땅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초록빛 울창한 소나무 자태는 사라지고 말라 죽은 솔잎이 볼품없어 보였다.

    고사한 소나무가 잘려나간 채 바닥에 쌓여 있다. 유선희 기자

     

    늘 인근에서 산책한다는 주민 김모(54)씨는 "올해 초부터 고사한 소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보기에도 안 좋고 갑자기 왜 이렇게 색깔이 변하는지 모르겠다"며 "일각에서는 한동안 이 일대가 개발 이야기도 나와서 고의로 훼손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환경미화원 권수남(72)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울창했는데 올해 갑자기 나무들이 고사해 저희들도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계속 번지고 있는 것 같아 당황스럽고 원인이 뭔지 정확히 파악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다와 함께 울창한 소나무를 벗 삼아 산책과 운동을 즐기던 주민들은 "이러다 소나무들이 다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강릉시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송정해변 인근 아파트 주변에는 나무 전체가 고사해 '개발행위'와의 인과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들. 유선희 기자

     

    강릉시는 현재 소나무 고사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병해충이나 고의에 의한 고사가 아닌 '마름병'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대부분 어린나무에서 색깔이 변한 상황으로, 봄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못 버티고 얼어 죽은 것으로 추정해 추이를 보고 치료를 할지 혹은 제거할지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확한 피해를 확인하려면 나무·식물병원에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김현석 교수는 "확실하게 파악하려면 샘플을 나무·식물병원에 의뢰해 균 혹은 충에 의한 피해인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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