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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광주, 국힘의 5·18



국회/정당

    민주당의 광주, 국힘의 5·18

    호남은 '전국 표심' 예측할 시금석
    여권 대권주자들, 18일 광주 집결
    국민의힘은 '당 쇄신' 차원 움직임
    윤석열 등 野 주자도 존재감 과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

     

    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는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저마다 다른 계산으로 광주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지만 초점은 모두 내년 대선에 맞춰져 있다.

    ◇ 될 것 같은 사람 밀어주는 '전략투표'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표심을 예측할 시금석으로 꼽혀왔다.

    보수 정당 쪽만 아니라면, 본선에서 이길 것 같은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 투표'의 특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대세로 군림하던 이인제 후보를 꺾고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곳이 바로 광주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 지역 권리당원이 전국의 35% 수준에 달한다. 호남이 명실상부 수도권과 함께 당의 커다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전남 서부권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특정 후보만이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할 경우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그래서 현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강세지만 신뢰가 굳건하진 않다"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두번째)가 17일 전북대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굳히기 VS 이낙연·정세균 뒤집기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41주년 당일인 18일 광주에 대거 집결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선두에 선 이재명 지사는 전날 호남 지역을 종횡무진 달린 데 이어 이날은 구청장 간담회와 5·18 묘지 참배 일정을 수행한다.

    경북 안동 출신이라 연고가 부족하지만 최근 호남 인사들을 경기도로 영입하면서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이 지사가 '굳히기' 전략이라면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호남 일정을 계기로 '뒤집기'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등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거론했던 데 대한 사과 입장을 지난 16일 광주에서 밝힌 뒤 상경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전야제를 찾아 시민의 기념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찌감치 호남으로 내려가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죄 없는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해 온 검찰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거친 목소리를 냈다.

    ◇ 유족 주최 추모제에 국민의힘 의원 초대

    보수야권에선 주자 간 경쟁보다는 '당 쇄신' 차원의 움직임이 일단 눈에 띈다.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민형배 의원이 함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영남 지역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그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 벽을 깨야 할 상황.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소속 의원들이 지역별 결연을 맺고 시시때때로 방문했다.

    특히 5월 단체를 공법단체로 승격하는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던 덕분에 이번엔 성일종·정운천 의원이 유족 주최 추모제에 초대받는 생경한 풍경도 연출됐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저희를 뿔 달린 괴물로 보시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저더러 '광주로 출마하라' 하실 정도로 달라진 분위기가 실감이 난다"며 "소통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역사왜곡 망언이 재연될까 우려도 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는 관련법 처리 과정에서 이견을 조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전해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 윤석열 "5·18은 현재도 진행중"

    한편 범야권 으뜸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5·18은 현재도 진행중"이라며 당시 역사를 현 정권에 빗대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5·18 정신을 소리 높여 외치면서 뒤로는 내로남불 삶을 살아간다면, 이것이야말로 5·18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정부 주최 기념식에 참석한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5·18 묘지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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